충북장차연, 이동권·자립생활권·365돌봄센터 등 요구
“이 지사는 그동안 제대로 보고받은 적 없어 보여”
요구 실현 위한 구체적인 연차계획 21일 받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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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장차연은 14일 이시종 도지사와 만나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이동권과 자립생활권, 365돌봄센터 시·군 확대 등을 촉구했다.
충북장차연은 14일 이시종 도지사와 만나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이동권과 자립생활권, 365돌봄센터 시·군 확대 등을 촉구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의 정책간담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과 도로농성까지 벌였던 충북의 장애인단체들이 14일 마침내 이 지사와 직접 만나 대화했다. 그러나 장애인 단체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충북도의 구체적인 계획과 답변은 일주일 후인 21일 전달받을 예정이다.

420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충북장차연) 대표 6명은 14일 오후 3시 열린 기자회견 직후 이 지사와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충북장차연은 이 지사에게 △장애인 이동권 △자립생활권 △365돌봄센터 시·군 확대 △장애인자립생활시설지원 현실화 △장애인평생교육 활성화 △가정폭력피해 장애여성 보호시설 설치 등을 요구했다.

특히 법정 저상버스(버스 중 32%) 보급과 장애인 콜밴 보급률 100%를 위한 구체적인 연차계획을 주문했다. 다사리학교의 송상호 대표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저상버스 도입률은 32%가 목표인데 충북은 15.5%다. 32%를 채울 수 있는 연차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이 지사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교통수단(콜밴) 보급률도 충북은 52%로 전국에서 꼴찌다. 올해까지 100%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법정대수를 채울 연차계획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통약자편의증진조례도 올해 안에 제정해 줄 것과 추경예산을 통한 광역이동지원센터 설치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상호 대표는 “이시종 도지사는 대체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공무원들에게 저상버스와 콜밴 보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만들 방법을 생각해내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 그동안 제대로 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잘 모르니 설명해달라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365돌봄센터와 가정폭력 피해 장애여성 쉼터, 설치장애인평생교육지원조례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도에 21일까지 구체적인 연차계획서를 요구했다. 일단 충북도의 답변을 보고 나서 향후 활동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직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은춘 소장.
충북직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은춘 소장.

 

한편 충북장차연은 이시종 지사와 만나기 직전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이동권과 자립생활권, 365돌봄센터 시·군 확대 등을 다시한번 촉구했다.

충북직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은춘 소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그런데 도청 직원과 도지사는 안 된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도청 공무원들의 생각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옥천장애인자립센터 임경미 소장은 “기본적인 이동이 되어야 교육도 받을 수 있고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다. 장애인들에게는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도민인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도청에 올 수가 없다”며 “이동권에 대해서는 절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이현주 대표는 “이동권도 중요하지만 쉼터도 중요하다.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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