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권단체, 국가인권위에 진정 “2인 통역사 배치해야”
지난 서울시장 선거 1인통역…오세훈 화면에 배치, 논란돼

지난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방송 당시 불공정 논란을 빚었던 1인 수어통역사 배치 문제에 대해 장애인권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14일 2시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등 장애인권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방송에 2인의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달라는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인의 수어통역사 만으론 어느 후보의 발언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발생해 알권리가 침해 당했다고 진정 취지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정인 A씨는 “서울시장후보로 나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 간에 방송토론이 있었다”며 “문제는 한명의 수어통역사가 긴 시간동안 혼자 통역을 했다. 오랜 시간 통역을 해서 그런지 시간이 갈수록 전달력이 떨어지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두 후보 간에 공방이 있을 때는 어느 후보자의 발언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한 후보의 이야기는 잘 알 수 있었는데, 다른 후보의 이야기는 가끔 모호한 경우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화면 배치의 불공정 문제도 제기됐다.

14일 2시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등 장애인권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방송에 2인의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달라는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진 : 지난 서울시장 후보자 선거방송 장면.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누리집 캡쳐)
14일 2시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등 장애인권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방송에 2인의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달라는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진 : 지난 서울시장 후보자 선거방송 장면.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누리집 캡쳐)

 

A씨는 “당시 두 후보의 대결이라 방송사의 화면을 반반 나누어 두 후보를 배치했다”며 “수어통역사는 오세훈 후보 화면에 배치했는데, 수어통역 화면이 작다보니 저는 오세훈 후보에 시선을 고정할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어통역이 한 후보자에 고정되어 있다보니 누구의 발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는 오세훈 후보의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저와 같이 수어통역에만 의존하는 청각장애인의 경우 상대 후보의 이야기는 잘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A씨는 “이는 수어통역을 잘 볼 수 있느냐의 문제만이 아닙다”며 “선거정보에 대한 전달하는 과정에 불공정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와 같이 선거 정보를 수어통역에 의존하는 청각장애인들의 권리확대나 공정한 선거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수어통역사를 2인을 배치하고, 최소 1시간 이내에서 교체해주어야 한다”며 “차별진정이 인용이 되어 그렇게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달 29일 진행된 모 방송사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 당시 1인의 수어통역사만 배치됐다. 수어통역사 화면은 오세훈 후보 밑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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