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재학PD 대책위, 22일 성명서 내고 충북대 결정에 강력 반발

충북대 정문.
충북대 정문.

지난 19일 충북대가 이두영 CJB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에게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PD 대책위(대책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22일 대책위는 성명서를 내고 “이두영 의장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던 이재학 PD를 부당해고하고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 적극 개입해 재판을 방해했으며 이재학PD 사망 이후 대책위와 유가족 대표, 언론노조와 함께 체결한 4자 합의 이행도 어렵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충북대의 명예경영학 박사학위 수여소식에 경악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상파 방송사를 사유화해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반성도 없는 작자가 대체 어떤 사회적 기여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두영은 지역자본이 방송사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며 사유화할 수 있는 ‘모범’을 보였고, 자신들을 방해한다고 여겨지는 이들은 마구 잔혹하게 쫓아내기에 여념이 없는 비인간적인 ‘원칙’을 관철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에게 사회적 비판과 책임을 묻기는커녕 돈 몇 푼 기부했다고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충북대의 모습은 너무나도 개탄스럽다. 명예박사학위의 의미를 스스로 내팽개치는 것”이라며 “충북대가 사립대학이 아닌 공공적 가치를 추구해야 할 국립대학임을 생각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충북대는 각성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충북대는 충북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의 회장으로 모범적인 경영과 충북사회공동모금회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등 사회 공헌에 크게 기여한 바를 인정해 이두영 의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충북대는 “이 회장은 서민들을 위한 주택건설에 주력하고, 청주방송을 지역의 영향력 1위의 언론사로 성장시켰다”며 “얻은 수익을 다시 지역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이웃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충북대학교의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위수여식은 오는 23일 오전 10시30분 대학본부 5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며 김수갑 총장, 전달영 대학원장을 비롯한 대학 간부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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