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읍 소여리 안골마을 수년째 주민간 갈등
“도로 봉쇄하더니, 이번에는 수도관 이설 요구”
음성군 “새로운 상수도관 이설, 불편 없도록 할 것”

 

 

해당 영상은 신원을 밝히길 원하지 않은 A씨의 요청에 의해 제한된 화면만 촬영됐습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해당 영상은 신원을 밝히길 원하지 않은 A씨의 요청에 의해 제한된 화면만 촬영됐습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음성읍 소여리 안골마을에서 수년째 주민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따뜻했던 시골인심은 사라진지 오래다.

서울에 거주하다 약 10년 전 토지를 구입해 5년 전 터전을 마련해 귀농한 A씨는 최근 마을주민 B씨로부터 ‘상수도관이설작업 통보’, ‘농기계 및 각종 물건 등 퇴거 통보’ 등의 내용증명을 받고 망연자실해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초 B씨는 마을 안쪽에 위치한 A씨 주택 진입도로에 포함된 일부 부지가 자신의 소유라며 돌덩이로 막아서며 출입을 봉쇄했다.

때문에 두 차례 고발이 이루어지고, 몇 차례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당시 B씨는 교통방해혐의로 범칙금을 부과 받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갈등이 빚어지자 음성군은 구도로를 A씨가 임시 이용할 수 있도록 긴급조치하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B씨가 이번에는 해당 도로 부지 밑에 설치된 상수도관을 이설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이다.

주택 진입로를 막고 있는 돌덩어리들 / 지난 2019년 4월 현장 모습.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주택 진입로를 막고 있는 돌덩어리들 / 지난 2019년 4월 현장 모습.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이에 대해 A씨는 먼저 “나라에서 설치해 준 수도관을 이용하고 있는데 5년이 지나서 불법이고 개인소유지라며 상수도관을 옮기라고 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원주민이라고 이렇게 텃세를 할 수 있느냐. (집으로 들어가는) 도로위에 큰 바위덩어리를 갖다 놓은 적도 있다. 밭으로 사용하지 않고 몇십년간 도로로 사용했던 곳에 설치된 수도관을 이설하라고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A씨는 “동네가 아담하고 좋아서 이주해 온 사람을 이렇게 못살게 할 수 있느냐”며 “지금은 (이주해 온 일이) 후회스럽고 원망스러울 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와 관련, 음성군 관계자는 3일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A씨의 입장은 딱하지만 B씨가 철거를 요청하면 이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도로 밑으로 새롭게 상수도관을 설치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삭막한 세태를 반영한 듯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씁쓸한 현장이다.

경로당으로 사용됐던 컨테이너 앞에 B씨가 토지 소유주임을 주장하며 '마을회관 철거 요청서’를 내 걸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경로당으로 사용됐던 컨테이너 앞에 B씨가 토지 소유주임을 주장하며 '마을회관 철거 요청서’를 내 걸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지난해 9월 경로당으로 사용했던 ‘컨테이너’ 부지를 두고 주민 B씨와 마을회간 제기됐던 소유권 이전등기 소송에서 1심법원은 B씨의 청구를 일부 기각하고 마을회의 손을 들어 주었다.

현재 B씨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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