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황선주 교수가 19일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서원대 황선주 교수가 19일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젊은이들을 길러내는 보람찬 일이다. 초·중·고·대 가운데 대학교육은 더더욱 중요하다. 대학은 일생을 살아갈 가치관이 확립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사립대학은 대학교육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사립대학의 건강한 운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머지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행정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학들은 오히려 법과 상식을 도외시하고 학교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서원대도 그 예외는 아니다.

서원대의 재단은 거의 10여 년간 인사권과 재정권을 남용하고 있는 참이다.

인사권의 경우, 재단의 친인척인 총장을 세 번째로 연임시킨다든가, 재단과 관련된 인사들을 여기저기 임용시킨다든가, 복직시켜야 할 교수를 임용하지 않는다든가, 교수의 신규채용 과정에서도 총장이 일일이 간섭하면서 각종 의혹과 분란을 야기하는 것 등등이 주목된다. 특히 비정년트랙 교수를 연봉제 정년교수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객관적 지표를 무시하고 정실에 따른 인사를 하는 등 행정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예컨대 근무 성적이 마지막 순위에 있던 비정년을 정년으로 바꿔주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근무성적이 좋았던 몇몇 교수들은 의욕을 잃게 되고, 논문을 열심히 쓴다든가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는 정당한 노력을 포기할 것이다. 그보다는 인사권자인 총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해 진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총장 주변에는 자기 사람들만 모이게 되고, 각기 구성원들 사이에는 위화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서원대 전체의 단합력은 날이 갈수록 약화될 터이며, 흥이 나서 일을 할 수도 없고, 일에 집중할 수도 없다.

재정권의 행사 또한 문제이다. 이미 언론에 보도되었듯이 총장은 횡령으로 인해 대법원에서 1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교내에서 문제가 된 등록금의 전용은 모두 세 건이다. 총장의 장모 아파트에 5억 5천만원을 썼고, 이 아파트의 관리비 등으로 4600만원을 썼으며, 아파트 실내장식에 3600만원을 썼다. 이 가운데 5억 5천만원과 4600만원은 다시 교비로 반납하였고, 아파트의 의자 등은 다시 재단으로 환수조치한 것으로 안다. 이 중에서 4600만원 부분만이 사법부의 판단을 받았는데, 검찰이 약식기소한 것을 판사가 직권으로 재판에 회부하여,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100만원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 교비의 전용은 기본적으로 교비를 재단의 사금고로 생각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즉 사유재산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교비를 그러한 방식으로 쓰려 한다면, 그만큼 학생들의 교육에 투자되어야 할 예산이 줄어드는 셈이고, 학생들은 그만큼 누려야 할 넉넉한 교육의 기회를 잃는다.

인사권이 제대로 행사된다면 서원대는 선순환의 과정으로 단합 발전할 것이고, 재정권이 제대로 행사된다면 학생들은 더 풍요로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사권과 재정권의 잘못된 행사는 결국 구성원과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서원학원 전체의 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된다. 마침내 서원대는 청주대와 함께 청주의 양대 사학으로 지역사회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를 퇴행시키는데 일조하는 셈이다. 재단 영입시에 현 재단은 학원의 민주적인 운영을 약속하였지만, 10여년이 지난 오늘날 학원의 반민주적 운영만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교비 횡령을 한 총장도 최근에 다시 임명하는 등 잘못된 경향은 현재진행형이다.

민주와 반민주의 차이는 크지 않다. 재단이 전체 구성원을 위한다면 민주일 것이고, 재단이 자신의 이익만을 챙긴다면 반민주일 것이다. 민주적 운영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원대 재단은 전체 구성원을 위하는 민주적 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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