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살림연구소, 공공기관 공사 수주내역 분석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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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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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회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국회에 있던 8년 동안 유관 건설사가 공공기관 공사 수주로 벌어들인 돈이 1,4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금) 나라살림연구소는 박 의원 일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관 건설사 4곳의 공사 낙찰 내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3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낙찰받은 공공기관 공사 사업이 총 108건에 이르렀다. 합계만 따져 봤을 때 약 1,430억 원이다. 여기서 박덕흠 의원 아들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원하건설 주식회사의 낙찰 건수와 입찰 금액이 가장 많았다. 

2013~2020년 유관 건설사별 공사 낙찰 건수 및 총 입찰 금액(단위:백만원) ⓒ나라살림연구소
2013~2020년 유관 건설사별 공사 낙찰 건수 및 총 입찰 금액(단위:백만원) ⓒ나라살림연구소

나라살림브리핑은 유관 건설사 4곳 수주 내역을 조달청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분석했다. 박덕흠 의원 재직 기간 중 유관 건설사가 공사 낙찰한 내역을 살펴보고 △총 공사 내역 △입찰 금액 △발주처 △입찰계약방법 등을 확인했다. 

국토위원 재임 전까지만 해도… 

박 의원은 2015년 4월부터 2020년 9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했다. 그 이전까지 유관 건설사들은 국토교통위원회 피감기관 공사는 낙찰받은 적이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 되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나라살림연구소는 박 의원이 국토위원에 재임한 2년 동안 피감기관 공사가 몰렸다는 점을 주목했다. 총 15건의 공사를 470억 원에 입찰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공사가 많았다. 

2013~2020년 유관 건설사 수요기관별 공사 낙찰 건수 및 총 입찰금액(단위: 백만원)ⓒ 나라살림연구소
2013~2020년 유관 건설사 수요기관별 공사 낙찰 건수 및 총 입찰금액(단위: 백만원)ⓒ 나라살림연구소

공사 낙찰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2019년으로 총 24건에 이르렀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공사 낙찰 건수는 갈수록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 반으로 줄었다. 공사 수요 기관은 지방자치단체가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자치구만 해도 49건의 공사를 박덕흠 의원 유관 건설사에 맡겼다. 

공사 수주 유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유형보다도 경쟁 업체가 적은 ‘제한 입찰’로 공사를 따낸 경우가 53건으로 49.1%를 차지했다. 앞서 박 의원은 공개경쟁을 통한 입찰로 수주받았다면서 특혜를 부인해왔으나, 실제로는 제한 입찰이 가장 많았다. 

박덕흠 국회의원은 25일(목)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그는 끝까지 공사 수주 특혜 의혹을 부인했고,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표현하면서 사실 관계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탈당으로는 모자라고,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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