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44주년 맞은 꽃동네, 일체의 행사 중지, 철통같은 방역망 구축
오웅진 신부 “44년 꽃동네 역사 속 어려운 시기, 회원들의 사랑으로”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76년 9월 12일 당시 33세의 젊은 사제였던 저는 저녁노을에 최귀동 할아버지를 만나 그 분의 삶을 보고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는 말씀을 깨닫습니다"

"저는 지난날의 삶을 통해, 주님 안에서 살면 '나의 삶은 즐겁다, 나의 고통은 즐겁고, 나의 죽음은 영광이다'라는 믿음을 얻었습니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의 강론 中

원천봉쇄된 꽃동네 정문, 열감지카메라 등을 작동해 출입시 철저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원천봉쇄된 꽃동네 정문, 열감지카메라 등을 작동해 출입시 철저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 꽃동네가 지난 8일 설립 44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꽃동네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금한 채, 긴 침묵의 시간을 보내왔다.

예년 같으면 전국 각지에서 수 많은 신자, 회원들이 참석해 기념미사를 봉헌했겠지만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굳게 닫힌 문은 이 날도 열리지 않았다.

앞서 꽃동네는 수개월째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철통 방어선을 구축해 감염증 확산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음성과 가평을 비롯한 전국의 꽃동네는 국내 감염확산이 시작되자 곧바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가톨릭교회의 방침에 따라 종교적 모임이나 행사를 일체 중단했다.

특히 미사는 꽃동네방송을 통해 중계되어 전국의 시설에서 TV를 통해 봉헌되고 있다.

설립 44주년을 맞은 9월도 예외는 아니었다. 꽃동네는 일체의 행사를 중단한 채 ‘청정 꽃동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현재 자원봉사자 등 외부의 손길이 끊기면서 수도자들과 직원들의 몸과 마음도 지쳐가고 있지만, 이들은 어김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이를 위로하듯, 전국의 꽃동네 회원들의 따뜻한 응원이 계속 답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꽃동네 9월회지’를 통해, 먼저 “꽃동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회원님들을 위해 매일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오웅진 신부는 “44년 꽃동네 역사속에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회원님들의 사랑이 함께하여 ‘꽃동네는 세계로, 세계는 꽃동네로’ 오고가는 사랑을 키워왔다”며 그간의 소회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고통에서 기쁨을 차지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외부인 출입이 원천 봉쇄된 음성꽃동네 정문. 직원들은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을 거친 후 출입이 허용된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코로나19' 종식 공식 발표 때까지 현 방역체계 유지

한편, 꽃동네에서는 보건복지부 방역수칙에 따른 조치들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시설 종사자 등은 정문에서 1차, 근무 시설 입소 전 2차로 발열체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출입증 확인,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은 필수이다. 

또한 시설 가족, 종사자 등에 대해서는 1일 2회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는 등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손잡이, 난간, 문고리, 스위치, 화장실 등 자주 접촉하는 물체에 대해서는 매일 한 번 이상 소독 처리하고 있다.

꽃동네 사랑의연수원은 현재 한시적 휴업에 들어갔다. 직원들도 소수 인원만 남기고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꽃동네는 '코로나19' 종식이 공식 발표되는 시점까지 현 방역체계를 유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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