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오 작가, 동물의 눈으로 바라본 장편 ‘묘산문답’ 발간

'묘산문답' 책표지.
'묘산문답' 책표지.

고양이나 개 등 자신이 키웠던 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해 죽였다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방법으로 죽이고, 심지어 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알리기까지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이 발간됐다. 일침을 가하는 주인공은 바로 그동안 학대받고 핍박받았던 동물들, 학대당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했던 말 못하는 동물들이다. 그들은 당차게 인간들에게 따져 묻는다.

“비교 형량하지 못하는 것이 어찌 인간의 존엄일 뿐이냐! 이 아름다운 녹색별에서 만다라를 수놓는 것이 어찌 너희들의 숨결뿐이겠냐”

물론 상상속의 일이다. 그러나 그 일침은 강렬하면서도 선명하다. 당연한 나머지 무심히 지나쳤던 질문을 그들은 인간들에게 던진다.

문상오 작가

충북 출신의 문상오 작가가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귀함’이라는 주제를 들고 우리 앞에 다시 나왔다. 1990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소무지’로 등단한 이후 삶의 근원적 문제에 도달하기 위한 질문을 던져온 문상오 작가가 이번엔 인간에게 고통 받고 학대당하던 동물의 시선으로 현 세태를 고발하고 있다.

‘묘산문답-고양이 너는 왜 살인을 했느냐’(도서출판 밥북).

지난 7월 발간된 이 책은 동물의 처지에서 인간을 고발하는 동물문학 작품이다.

문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 존엄의 가치를 비교하거나 형량하지 못하듯 동물 역시 존귀하고 유일무이하다는 진실을 우화적 기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구라는 별은 인간만의 서식지가 아니다, 인간은 그저 다양한 생명체 중 하나일 뿐이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쉽게 잊고 지나치는 중요한 사실을 동물들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문상오 작가는 “문명이 인간의 자유와 편의에 기초한 용어라면 이제는 그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종의 다양성과 생태계의 자율성을 수용해야 한다”며 “인류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한다.

또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이 그동안 동물에게 저지른 온갖 악행을 되돌아볼 시간”이라며 “휴머니즘의 본령은 모든 생명을 아끼는 것이라는 말을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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