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충북도의회, 반성 없는 부정선거 당선자 

ⓒ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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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충북참여연대)는 3일(목) 충북도의회 앞에서 박재완 충북도의원(국민의힘·보은 선거구)의 사퇴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충북참여연대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재완 의원이 지역 이장들까지 금품으로 동원하고, 선거일에 주민들을 차에 태워 투표장으로 실어 나르는 등 구태의연한 과거의 부정선거 행태를 그대로 반복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박재완 충북도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에서 박 의원은 충북도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장 A 씨에게 당선을 돕자는 취지의 모임을 주선해주는 대신 현금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사전투표일에 차량을 동원해 유권자 10여 명을 투표소까지 태워줬다는 증거도 경찰이 확보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충북도의회가 전반기에만 3명의 의원이 직을 상실한 점을 지적했다. 임기중 전 충북도의원은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에게 공천 청탁을 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박병진 전 충북도의원은 뇌물수수로 형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하유정 전 충북도의원도 사전선거운동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됐다. 

ⓒ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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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가 개원 1년 4개월 만에 충북도의원 3명이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보궐 선거를 치렀는데 여기서 당선된 박재완 충북도의원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 충북참여연대는 “박재완 의원은 주민을 우롱하듯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있고, 소속 정당은 책임 있는 사과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북도의회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충북참여연대는 “연이은 의원직 상실로 도민의 신뢰를 잃고, 또다시 선거법 위반의 정황이 쏟아지는데도 충북도의회는 박재완 의원에 대한 징계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박재완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윤리특별위원회를 통해 충북도의회가 책임 있는 자정의 노력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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