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주택, 2차 지반 침하 ‘주민 불안’

충북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소재 한 주택에서 ‘지반 침하’ 신고가 접수된 지 이틀만에 또 다시 ‘땅꺼짐’ 현상이 발생,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지반 침하는 지난 13일 최초로 발견된 곳에서 불과 30cm 인근에 위치했다.

5일전 당시 음성군의 현장 확인결과, 주택 현관 앞에는 직경 20cm, 깊이 50cm의 침하가, 뒤쪽 과수원에는 직경 5~6cm, 깊이 70cm 정도의 지반이 꺼졌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위험지역 표시, 안전대 설치, 통행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지반이 또 꺼지자, 집주인 A씨는 18일 음성타임즈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15일 오후경 또 다시 지반침하가 발견되어, 음성군에 신고를 했다”면서 “어제 광해관리공단에 탁상행정만 하지 말고, 무언가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농기계 등을 사용할 경우, 전복사고 등의 위험이 있다”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5일 2차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한 현장.(좌)13일 지반침하,(우)15일 지반침하.​
​지난 15일 2차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한 현장. (좌)13일 지반침하,(우)15일 지반침하.​

이와 관련, 지난 14일 음성군 관계자는 “과거 금광을 채굴하다, 폐광된 무극광산 갱도와 최근 집중호우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잠정 진단한 바 있다.

당일 오후 현장조사에 나선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일단 무너진 지역에 대해서는 조만간 임시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10m 굴착조사에 약 100만원이 소요된다. 현재로서는 지반조사를 위한 예산이 없다. 상황을 보고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토록 해 보겠다”고 말해, 정밀조사 등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땅이 꺼지고 벽이 갈라지는데, 주민안전은 뒷전이고,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주택 뒷편에서 발견된 구덩이. 집주인 A씨는 "이번 집중호우 때 내린 비가 모두 이 구덩이로 빠져 나갔다. 땅 속에 빈 공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택 뒷편에서 발견된 구덩이. 집주인 A씨는 "이번 집중호우 때 내린 비가 모두 이 구덩이로 빠져 나갔다. 땅 속에 빈 공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지난 2008년 5월 금왕읍 용계리 ‘꽃동네 소망의집’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운영하다 폐광된 갱도에서 원인미상의 침하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금왕읍 용계리의 또 다른 농경지에서도 지반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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