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면 시가지, 3년만에 또 다시 침수피해
“임시 땜질식 수해복구 처방이 빚어낸 인재”

 

주택 침수 현장.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주택 침수 현장.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음성군 지역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음성군에 따르면,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30일 평균 109.7mm, 2일 평균 62.1mm의 비가 내렸다.

특히 최근 5일간 감곡면은 누적 강우량 419mm, 생극면 362mm, 삼성면 318mm 등을 기록했고, 9개 읍·면에는 평균 260.6mm의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가옥 침수, 토사 유출, 하천범람, 논밭 침수, 도로 유실,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고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일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 펜션에서 한 남성(61세)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빠져 숨졌다.

또 이날 오전 8시 30분경에는 감곡면 오향6리 마을 인근 하천에서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거주하던 조립식주택이 하천에 떠내려가면서 함께 실종됐다. 현재 수색 중이다.

또한 삼성면 덕정리 일대는 지난 2017년 8월에 이어 또 다시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초 삼성면 덕정4리에서 덕정1리를 가로 지르는 (구)모란천이 범람하면서 시가지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막대한 주민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많은 수재민이 발생했고 인근 상가 일부는 폐허로 변하기도 했다.

삼성면 시가지 수해복구 모습.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삼성면 시가지 수해복구 모습.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음성환경지킴위원회 서대석 위원장은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일단 상황이 정리되면, 잊어버리는 음성군정이 만들어내 인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성군은) 근본원인을 찾아 장기적인 대비책은 세우지 않고, 일이 터지고 나면 부랴부랴 ‘복구대책’이니 뭐니 하면서 부산만 떨고 있다. 모두 허울뿐이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서대석 위원장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위조절을 해야 할 마이저수지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이번 시가지 범람의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집중호우가 일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복구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수로 복구 모습.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배수로 복구 모습.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한편 (지난 3일 기준) 이번 폭우로 음성군 내 도로 침하 50건, 하천 유실 70건, 수리시설 53건, 상하수도 3건,전신주 파손 2건, 세천, 소교량 등 소규모시설 283건 등 총 463건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농경지 침수 및 유실 154건, 건축물 반파 및 침수 48건, 산사태 72건, 토사유출 및 옹벽 전도 등 12건, 토사유출 및 옹벽 전도 12건, 축사 침수 1건, 나무전도, 축대 붕괴 24건 등 총 311건의 사유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음성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전 직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앞서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 여야 정치권은 충주, 제천, 음성, 단양 등 북부권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했다.

삼성면 시가지 복구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들.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삼성면 시가지 복구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들.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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