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대주교 “당신들은 내 기도의 응답으로 오신 분들입니다”

(사진제공=꽃동네)
(사진제공=꽃동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레이테 섬 팔로 시에는 꽃동네에서 운영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집’이 있다.

레이테 섬은 지난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꽃동네는 현지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수도자들을 파견해 현지 사정과 도움을 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피해가 가장 큰 팔로시와 가톨릭 교구청을 방문한 수도자들은 현지 대주교를 만났다. 교구청 성당 또한 태풍으로 파괴된 상태였다.

꽃동네 수도자들을 반갑게 맞은 팔로교구 요한 대주교는 먼저 “이곳 피해상황을 알고 계신 교황님께서 ‘태풍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 중에서도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인 노숙인과 노약자들, 장애인들, 고아들을 위한 집을 짓고 그들을 도우십시오.’라시며 돈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돈으로 우리는 교구청 내에 그들을 위한 집을 짓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 집을 운영할 돈도 사람도 없다”며 “하느님께 끊임없이 기도하며 기다려 왔는데 오늘 당신들이 와 주었다. 당신들은 우리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다”라며, 환영했다.

(사진제공=꽃동네)
(사진제공=꽃동네)

이후 한국의 꽃동네 본원에서는 현지 교회와 협의를 거쳐 공사 마무리와 개원에 필요한 준비를 한 후 운영하기로 합의를 하고, 수도자를 파견해 개원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2015년 1월 17일 개원했다.

당시 개원식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축복해 주기도 했다.

현재 개원 5주년을 맞은 팔로 꽃동네에는 42명의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다. 모두가 노인, 장애인, 아동, 정신장애인, 노숙인, 알코올중독자 등 의지할 곳 없는 현지인들이다.

필리핀 팔로 꽃동네 역시 한국의 음성 꽃동네 초기 생활을 그대로 닮아 있다.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을 맞아들여 보살피며 몸과 마음을 치유했고, 돌아가시는 가족들은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러드리고 있다.

지난달 개원 5주년을 맞아 팔로 꽃동네에서는 지난 5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5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다짐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요한 대주교와 500여 명의 은인들이 참석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집’ 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윤 신부는 “오웅진 신부께서 하신 것처럼 저희도 부족하지만 이곳 필리핀에서 꽃동네 영성을 통한 하느님 나라 건설에 목숨을 바치겠다”면서 “여러분들의 기도와 희생에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해 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