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충북환경련)은 4일 “솔밭공원 유아체험시설 조성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북환경련은 성명을 통해 “청주시가 화학사고 발생우려가 있는 청주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솔밭공원에 유아체험시설을 짓겠다고 한다”며 “솔밭공원에 청소년수련관이 있는 것도 이상한데 유아체험시설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을 청주시가 하고 있다. 아이들이 미세먼지, 방사능, 화학물질 등 유해물질에 노출돼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주산단은 이미 폭발이나 불산 누출 등 여러 번 사고가 발생했다”며 “악취도 심하고 언제 화학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충북환경련은 “청주시는 유아를 볼모로 삼을게 아니라면, 왜 솔밭공원에 만들어야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솔밭공원 유아체험시설 조성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청주시가 발행한 ‘청주시 화학물질 안전관리계획 수립’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청주일반산단은 청주시 내 산단 중에서 위해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4곳의 사업장이 ‘위해도가 매우 높음’으로 조사되었고 31곳 사업장은 ‘높음’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달 솔밭근린공원 내 5000㎡ 규모의 유아 숲 체험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혔었다. 통나무 미로, 타잔 놀이대, 나무 술래잡기 등 체험 놀이 공간과 야외학습장, 휴게시설 등을 구성할 계획이다. 도비 1억6200만원과 시비 8800만원 등 총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7월 초 준공할 예정이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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