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개원 후 현재까지 노숙인들과 함께하는 활동 계속

“노숙인 분들에게 지금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분들이 요구하는 것이 진정 그분들에게 이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 우리가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도 않습니다. 당장 그분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집을 주고, 직장을 주고, 가정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장 큰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숙인 분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한 끼 식사가 중요하고 입을 옷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가장 중요하지만 인간은 의식주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그분들의 삶에 의미가 주어져야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재활의 꿈을 꿀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분들이 아주 작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 미약한 도우미들일 뿐입니다.”

코로나19 이전 봉사활동사진. (제공=꽃동네)
코로나19 이전 봉사활동사진. (제공=꽃동네)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 2010년부터 노숙인들 돕는 활동 현재까지 이어져

서울 낙원동에 소재하는 꽃동네(설립자 오웅진 신부)의 ‘서울꽃동네사랑의집’에서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노숙인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이해숙 원장과 이영숙 사무국장은 늘 분주합니다. 해야 할 일이 언제나 넘치기 때문입니다.

개원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역 노숙인들과 인근의 작은방(쪽방) 사람들을 위한 무료 급식, 종로 3가 작은방 분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위해 은인들의 도움을 받아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조리합니다.

노숙인들은 서울꽃동네 밥을 먹으면 “고향이 생각나고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하십니다. 매주 나누어 드리는 노숙인들에게 필요한 헌옷, 신발, 가방 등 노숙인들의 차림새가 달라지게 하는 모든 일들은 봉사자들의 손길이 큰 역할을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봉사의 손길은 잠시 멈추었으며 급식 또한 서울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멈추었습니다.

서울역도 배식하는 봉사자가 없어 조리한 음식을 전달하고만 있습니다.

나라에 힘든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상황이 좋아져 노숙인들이 좀 더 나은 환경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서울꽃동네사랑의집 사람들은 오늘도 분주하기만 합니다.

코로나로 활동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봉사자의 손길이 끊어져 할 일은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전 봉사활동사진. (제공=꽃동네)
코로나19 이전 봉사활동사진. (제공=꽃동네)

2011년 노숙인들로 구성된 ‘채움 합창단’ 결성, 연습과 공연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 담당자들은 노숙인들을 위한 음식 제공과 생활용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들 중에서 합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초대하여 2012년 04월 28일‘채움 합창단’을 결성하고 5월부터 매주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역 인근에 있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따스한 채움 터’의 공간사용 허락을 받고 성악가 교수님이 단장을 맡으며 봉사자들과 함께 연습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드림씨티에서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연습을 해오고 있는 채움 합창단은 요즘은 외부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 꽃동네에서 매년 연말이면 서울역 지하도에서 진행하는 노숙인을 위한 송년의 밤’에서부터 매년 5월이면 음성 꽃동네에서 진행되는 음성품바축제 노숙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잔치에서도 공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수도권 노숙인 천여 명이 참석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또한 전국의 단체에서 공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채움 합창단은 그때마다 가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리시 자원 봉사센터 공연과 품바축제 개막공연, 전국자원봉사대회, 양주시 자원봉사자의 날 공연, 코레일 대 공연장에서 면목 중학교 오케스트라와 합동 공연, 국회 의사당 공연, 국회자원봉사포럼, 여수시 신춘 희망 콘서트 공연, 달팽이 음악제, 길리언 북콘서트,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노숙인과 함께하는 힐링 콘서트 등 장소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채움 합창단의 노랫소리는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꽃동네 방문시 공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셨습니다. 채움 합창단은 교황님께서 방문하시는 희망의 집 입구에 자리를 마련하고 합창을 하였습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채움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시고 더 크게 부르라시며 ‘엄지 척’을 하시며 용기를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코로나19 이전 봉사활동사진. (제공=꽃동네)
코로나19 이전 봉사활동사진. (제공=꽃동네)

노숙인들을 위한 ‘리어커 한 대로 사장되기’프로그램 등 다양한 재활 지원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에서는 채움 합창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노숙인들의 재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 중에서 노동이 가능하신 분들을 위한 ‘리어커 한 대로 사장되기’프로그램을 통해 손수레를 지원하고 그분들이 이를 통해 재활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노숙인들을 위해 법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법률상담을 진행하였으며 재활에 의욕을 보이며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의 정착을 돕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을 돕는 사람들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에서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기업과 단체 그리고 팬티천사, 떡천사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돕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꽃동네 소유인 서울시 낙원동의 낡은 집 개보수를 위해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사회복지공동 모금 회와 조선일보가 함께한 재능 나눔 캠페인.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인테리어 25시봉사단 등 40여개 단체와 개인이 힘을 보태어 서울꽃동네가 개보수를 마치고 개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위해 농수산물공사에서 꾸준히 식재료와 쌀 그리고 건어물을 후원해 주고 있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찾아와 봉사의 손길에 동참해 주신 수많은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만큼 정기봉사자와 학생봉사자, 학부모님들, 각 기업과 단체, 그리고 개인 봉사자 분들의 봉사와 후원은 사랑의 집 사람들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이전 봉사활동사진. (제공=꽃동네)
코로나19 이전 봉사활동사진. (제공=꽃동네)

노숙인들과 꽃동네의 소통과 사랑은 계속 되어질 것

꽃동네와 서울 사랑의집은 노숙인들을 위한 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현재도 그분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어 자활 1호인 최정남씨는 봉사하는 노숙인으로 정착하였으며 자활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는 사랑이 엄마는 창단부터 합창단원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토록 원하던 ‘경희대글로벌미래교육원 노래지도자과’에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도록 1년 동안 전격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엄마는 현재 합창단 부지휘자로 열정을 다하고 있으며 의정부에 방을 얻어 본격적인 자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처럼 사랑의 집의 노숙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축소되거나 멈춰 섰습니다.

전염병보다 무서운 것이 그로인한 사람간의 멀어짐입니다. 지금 당장 삶이 버거운 사람들, 세상을 힘겹게 살아내는 사람들 곁에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힘들 때일수록 함께하는 봉사에 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꽃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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