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발암물질 나오는 LNG는 안되지만, 기업 쓰는 전기는 지역에서 생산해야”
정우택 “하이닉스 LNG 발전소엔 원칙적 반대, 문 정권 탈원전에서 생긴 문제”
충북 시민단체, “도종환은 환경평가서도 안 봐…정우택은 ‘기승전핵’만 말해” 혹평

청주 흥덕을 선거구 예비후보 도종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정우택(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이 방송대담에서 밝힌 SK하이닉스의 LNG 발전소 입장에 대해 ‘오십보 백보’라는 혹평을 받았다.
청주 흥덕을 선거구 예비후보 도종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정우택(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이 방송대담에서 밝힌 SK하이닉스의 LNG 발전소 입장에 대해 ‘오십보 백보’라는 혹평을 받았다.

청주 흥덕을 선거구 예비후보 도종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정우택(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이 방송대담에서 밝힌 SK하이닉스의 LNG 발전소 입장에 대해 ‘오십보 백보’라는 혹평을 받았다.

지난 주 두 후보는 <KBS청주>가 방영한 ‘대담한 7’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했다. <KBS청주>는 두 후보에 대해 SK하이닉스가 추진중인 LNG 발전소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도종환 예비후보는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대로 발암물질이 나오는 LNG(발전소)라면 안된다”면서도 “기업을 유치했으면 기업이 쓰는 전기는 지역에서 생산해야 된다”고 말했다.

정우택 예비후보는 “LNG발전소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가 발전소를 추진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원전가동률을 낮춰 생긴 것으로 탈원전 정책을 바꾸어야 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대책위 “둘 다 청주 시민의 숨 쉴 권리에는 관심 없다”

지난 해 SK하이닉스가 추진중인  LNG 발전소 건립 중단을 촉구하는 미세먼지대책위 기자회견 모습
지난 해 SK하이닉스가 추진중인 LNG 발전소 건립 중단을 촉구하는 미세먼지대책위 기자회견 모습

 

도종환·정우택 두 호보의 대담 사실이 알려지자 23일 충북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세먼지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이하 미세먼지시민대책위)는 논평을 통해 두 후보를 비판했다.

이들은 우선 “도종환 후보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갈등이 1년 가까이 계속 되었음에도 아직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정우택 후보는 LNG발전소에 대한 형식적 반대만 할 뿐 기승전‘핵발전소’였다”고 총평했다.

두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미세먼지 대책위는 도종환 예비후보의 “대기를 오염시키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이 위험수치까지 배출되고,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LNG발전소라면 (반대한다)”라는 발언에 대해선 이미 환경영향평가서에 다 나온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은 SK하이닉스가 수억 원을 들여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에도 나와 있고,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에서 이미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이라며 “LNG발전소가 건설 될 경우 연간 205톤의 질소산화물이 배출돼 청주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증가시키고, 연간 152만 톤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1급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이 배출되고, 25℃에 달하는 온폐수가 방류돼 하천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도종환 예비후보가 “SK하이닉스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 적격 판정 시 오염물질 배출, 피해 범위 등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도 문제삼았다.

미세먼지대책위는 “현재 상황에서 수억 원을 들여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 보다 더 과학적인 자료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 환경영향평가서에 오염물질 배출량, 피해 범위 등에 대한 내용이 모두 적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종환 후보가 말로만 SK하이닉스 LNG발전소에 관심 있을 뿐, 정작 환경영향평가서 조차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밖에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공부 안한’ 도종환 VS ‘기승전핵’ 정우택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이성우 사무처장이 도종환 예비후보 사무실 앞에서 SK하이닉스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이성우 사무처장이 도종환 예비후보 사무실 앞에서 SK하이닉스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주 흥덕을 정우택(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시민단체에 보낸 'SK하이닉스LNG 발전소 토론회 ' 제안 초안문서
청주 흥덕을 정우택(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시민단체에 보낸 'SK하이닉스LNG 발전소 토론회 ' 제안 초안문서

 

미세먼지 대책위는 도종환 예비후보 보다 정우택 예비후보의 인터뷰 내용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정우택 후보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형식적인 이야기만 할 뿐, 실상은 청주시민의 환경에는 관심 없고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이야기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없는 답변을 하는 정우택 예비후보의 SK하이닉스 LNG발전소 반대 발언은 신뢰할 수 없다”며 “정우택 예비후보의 발언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전국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발전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세먼지 대책위는 두 호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지도 않고 이야기하는 도종환 예비후보, 핵발전 옹호를 위해 LNG발전소를 반대하는 정우택 예비후보 모두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환경운동 단체의 한 관계자는 “도종환 예비후보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에 대해서 찬성인지 반대인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면서도 지역에서 쓰는 전기는 지역에서 생산해야 된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정우택 예비후보는 LNG발전소를 반대한다면서도 핵발전소가 필요하다는 듯이 말했다”며 “이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를 유치했으니 이곳에 필요한 전기를 청주에서 생산해야 된다, 이 모든 문제가 탈원전 정책에서 시작됐으니 핵 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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