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항의하다 열혈 독자된 이택기 씨 인터뷰
약자, 소수자 목소리 듣고 보호하는 언론되길…
속속들이 파헤치는 심층기사 많아졌으면 기대

<충북인뉴스와 친구들 ①>

벌써 16년째입니다. ‘산 같은 정의 강 같은 진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본과 결탁하지 않는 건강한 언론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때만 되면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광고비가 탐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볼만한 기사네!’, ‘후원하고 싶은 언론사네!’하며 매달 1만원씩, 2만원씩 보태주시는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그간 경영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통장에 찍힌 후원금을 확인하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후원금을 주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어떤 일상을 가지고, 어떤 마음으로 충북인뉴스를 응원하는 걸까?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미디어 콘텐츠는 무엇일까?

그러다 후원회원들과 좀 더 가까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릴 믿지? 우릴 응원해줘” 염치없이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야기를 들을 생각입니다. ‘충북인뉴스와 친구들’에서 후원자 분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이택기 씨.
이택기 씨.

“신문사 후원한다고 인터뷰를 해? 에이~ 너무 민망하잖아!”

인터뷰 하자는 말에 그는 펄쩍 뛰었다. 사실 정말 그랬다.

‘셀프칭찬’ 같기도 하고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후원자를 유혹하려는 의도(?)를 들킨 것 같아 어쩐지 민망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민망함을 뒤로 하고 인터뷰를 ‘강행’한 것은 그만큼 듣고 싶은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충북인뉴스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보완해야 할 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무엇보다 충북인뉴스의 방향성을 그들을 통해 알고 싶었다. 민망함을 무릅쓰고 충북인뉴스의 애독자 이택기 씨를 만났다.

 

“솔직히 저는 언론에 대해 잘 몰라요. 언론을 공부한 적도 없고……. 하지만 자동차 영업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언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언론은 여론을 움직이고 사람들의 생각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죠. 많은 언론사가 있지만 충북인뉴스는 필요한 것, 써야 할 것은 꼭 쓰는 언론사, 할 말은 하는 언론사라고 생각합니다. 타협하지 않고 맞는 얘기를 하는 언론사라고 생각합니다.”

충북인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택기 씨는 이렇게 답한다. 예상했던 대로 ‘칭찬일색’이라 부끄러웠지만 솔직히 싫지는 않았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충북인뉴스의 애독자는 아니었다. 이택기 씨와 충북인뉴스와의 인연은 16~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뜻밖에도 인연의 시작은 기사 항의였다.

16~17년 전 이택기 씨는 청주 모 고등학교 운영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는데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충북인뉴스가 보도해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당시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고성을 주고 받고 심지어 주먹다짐을 할 정도로 심한 갈등이 있었다고.

“그때는 심하게 싸웠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한 것이었죠. 그때는 충북인뉴스가 밉고 싫었는데 사실은 충북인뉴스가 맞는 것이었어요. 충북인뉴스는 꼭 쓸 것은 쓰는 언론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때 언론보도 내용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던 사람이 이제는 매달 후원을 하는 열혈 독자가 된 것이다. 진정성 있는 보도, 흔들리지 않는 보도에 반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는 특히 최근에 눈길을 끄는 기사로 ‘충북희망원 사태 연속보도’를 꼽았다. 충북희망원은 자신도 봉사활동을 했던 기관인데 안 좋은 사건들이 발생해 정말 안타깝다며 충북희망원 기사는 충북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뉴스라고 강조했다.

 

이택기 씨는 저널리즘의 역할이니, 언론의 사명이니, 그런 거창한 이론은 잘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소한 언론이라면 소외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약자, 소수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보도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안다”며 “충북인뉴스가 앞으로도 그런 뉴스를 생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심층기사로 내막까지 속속들이 파헤치는 기사를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충북인뉴스를 응원하고 후원하는 사람 또한 늘어날 것이라면서.

 

‘뉴스타파’나 ‘오마이뉴스’에서 도입하고 있는 언론사 후원모델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동안 광고에 의존했던 매체에 실망한 수많은 독자들이 후원을 통해 대안언론을 응원하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후원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어떤 방식으로, 어떤 언론을 만들어갈지는 언론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고 충북인뉴스 또한 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택기 씨는 충북에서 언론사 후원모델을 충북인뉴스가 성공시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후원 및 독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발전해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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