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대 단톡방 성폭력' 사건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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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에 재학중인 남학생들이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을 성적으로 희롱하고 모욕했다는 내용이 고발됐다. 청주교대 성폭력 사건으로 지역사회에 일었던 파장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연이어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면서 대학과 사법당국의 처벌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학내 붙은 대자보와 충북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10여명의 A학과 남학생들이 단체대화방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고 모욕했다. 알파벳으로 처리된 A학과는 농업생명환경대학으로 전해진다. 피해학생들이 SNS에 공개한 대화에는 ‘여학생을 기절시켜 00하자’거나 ‘퇴폐업소 000같다’는 등 극심한 성적 모욕감을 주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피해학생들은 대학 측에 해당 남학생들에게 무기정학 이상의 처벌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가해 남학생들에게는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번 충북대 성희롱 사건은 경찰 수사 중인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과 비슷하다. 앞서 지난달 8일 청주교대 학내 게시판에 ‘일부 남학생들이 SNS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후 피해 학생들은 고소장을 접수했고, 가해 남학생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북대 성희롱 가해 남학생들은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들이 공개한 대화에는 “청주교대처럼만 되지 말자”면서 가해 남학생들 스스로 몸을 사리는 모습도 보였으나 성희롱은 멈추지 않았다. 피해학생들은 “사건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성폭력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 더욱 분노를 표했다.

대학 총학생회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피해 학우의 신변 보호가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 단과대학 학장과의 면담 등 학생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충북대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성희롱 등이 확인되면 엄정 조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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