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보은군의회서 공설 자연장지 반대 주민들에게 공언
'지역 소통령' 안하무인식 발언 이의제기 못하고 뒷담화 무성

정상혁 군수의 친일망언과 함께 과거 '안하무인'식 군의회 발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보은군은 마로면 세중리에 공설 자연장지 조성계획을 놓고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당시 보은군의회 임시회 군정 질문에서 박범출 의원과 정 의원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박 의원은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전 설명회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이 반대하고 군의회에서도 두 차례 예산을 부결한 마당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정부도 경북 성주군민들이 사드 배치를 두고 사전 설명회와 주민동의 없이 밀어붙이다 벽에 부딪히자 인근 골프장으로 부지를 변경해 추진하고 있지 않으냐. 만약 정부가 보은군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고, 주민이 반대한다면 이것도 밀어붙일 것이냐"고 추궁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이같은 돌발적인 질문에 대해 정 군수는 꼿꼿하게 맞받아쳤다. "보은군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면 찬성한다. 전 군민이 반대해도 나는 찬성한다. 지금 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찬성할 수밖에 없다". 답변을 듣던 군의원들은 뜨악했고 방청석을 가득 메우고 있던 세중리 주민들이 웅성거렸다.

일부 의원들이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했으나 정 군수의 사과도 없이 임시회는 끝났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사석도 아닌 군의회 석상에서 더군다나 혐오시설 반대를 위해 나와있는 주민들 앞에서 '주민들이 다 반대해도 나는 찬성한다' 고 말할 수 있는 군수가 어디 또 있겠는가? 선출직 공직자로서 갖춰야할 포용과 소통의 철학이 부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소통령'이 되면 모두가 그앞에 굴신하게 되고 당사자는 자기과신이란 함정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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