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공을 들이는 미래해양과학관과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운명이 오는 11월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예타 문턱을 넘지 못하면 다시 조사를 받아야 한다.

24일 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월부터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에 대한 예타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된 충북 현안이지만 그동안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예타 대상 사업 반영에 번번이 실패하면서다.

2016년에는 경제성에 발목이 잡혀 대상에서 탈락했다. 당시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률(B/C)은 '0.21'이 나왔다. 통상 사업 추진이 가능한 B/C '1'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에 도는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 밑그림을 새로 그렸다. 이어 다시 예타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말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도는 올 상반기까지 미래해양과학관 건립 홍보에 힘을 쏟았다. 전 국민에게 건립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4월 말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해양수산대토론회'에서 충북 건립이 필요한 이유를 강조하기도 했다.

KDI가 다음 달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설문 조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데 예타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도는 건립 준비와 홍보 등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11월 발표될 예정인 예타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1만5406㎡ 터에 연면적 1만5175㎡ 규모로 미래해양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164억원이다. 예타를 통과하면 정부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치열한 경쟁 끝에 충북 유치에 성공한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사업도 예타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KDI는 같은 해 10월 조사에 들어갔고 11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충북 음성군의 혁신도시 내 재난 현장에서 다친 소방공무원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짓는 것이다.

총 140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오는 2022년 완공이 목표다.

도는 미래해양과학관 건립 등이 예타를 통과하면 면제를 받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 평택~오송 복복선화 등의 사업과 함께 충북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예타가 진행되기 전에 철저히 준비했고 홍보 등에도 힘을 쏟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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