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난색 표하나 시설 보완하면 가능 여론
공항의 접근교통수단 개선하고 지역 획기적 발전 전망
건교부, 충북도 “현실성 없어”
이길희 한국공항공사청주지사장은 “새로 신설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들어 어렵고 국철을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수요발생이 문제인데 철도청과 지자체가 협의해 초기 운영경비를 지자체에서 부담해주는 방법이 있다. 청주공항을 국제공항이라고 해놓고 이렇게 접근교통망을 허술하게 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건교부 관계자에게 왜 충남은 해주고 충북은 안 해주느냐고 하자 충북이 언제 철도 이야기 한 적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요구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실제 천안~공항간 전철화가 이뤄져 전철로 서울까지 가면 도내 대학, 기업, 산업단지 활성화는 상당히 앞당겨질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교부 철도정책국 관계자는 “한마디로 현실성이 없다. 공항철도는 스피드가 생명이고 빠른시간내 승객들을 도심으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해야 한다. 이에 비해 일반 철도는 절반 가량 느리다. 기존의 국철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전철화하려면 고상홈(전동차 문턱과 역사 홈의 높이를 맞추는 것)을 설치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일반 기차는 다닐 수 없다. 서울~천안 노선도 기존의 선을 이용한 게 아니고 다른 선을 신설한 것이다”며 전철이면 전철, 국철이면 국철로 활용해야지 한 개 철도를 두 가지로 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노선을 까는 것은 엄청난 예산이 들고 국가와 지자체에서 분담하도록 돼 있는데다 수요가 적어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중장기계획에 포함해서 검토는 해볼 수 있지만 이미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는 것도 안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이런 의견은 충북도 관계자로부터도 들을 수 있었다. “만일 충북선을 전철화 하려면 국철과 지하철의 문턱 높이가 안맞아 이를 맞추는 작업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철과 국철의 운행 간격이 맞지 않는 점이 문제다. 지하철은 배차 간격이 짧은데 국철에는 이 보다 느린 일반열차와 화물차가 함께 다닌다. 그래서 한개 노선으로 두가지를 병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상홈 설치, 배차간격 등 조절 문제
하지만 지역에서는 서울 영등포 국철이 전철과 함께 사용되는 점을 들며 가능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충북선은 교통량이 많지 않아 조절만 하면 안될 것도 없다는 것. 그래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전화 문의를 했더니 이 곳 관계자는 “전철은 대개 10~20분마다 1대씩 지나간다. 서울~천안간도 12분 정도 된다. 기존 선에 전철이 다닐 수는 있으나 배차간격, 고상홈 설치, 신호 등의 시설을 갖춰야 할 것이다. 시설을 하기 전에 편익비용분석을 하는데 수요가 적은 것이 문제가 될 것 같다. 현재 충북선도 1시간에 1대 정도 밖에 다니지 않는다“고 말해 가능함을 시사했다.
현재 시설중인 천안~온양온천역 전철화는 수요가 많으냐는 질문에 “온양온천역 전의 천안아산역에서 경부고속철도를 갈아타야 하는 점도 있고 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역~천안역 구간은 단돈 2400원인데다 직통으로 갈 경우 1시간 20분이면 가능,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대학생 등이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그는 이로 인해 천안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충북선을 활용한 전철화는 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시설적 보완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된다고 손놓고 있지 말고 끊임없이 건교부에 요구,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지역민들의 목소리다.
홍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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