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이자 부담 증가가 겹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충북지역 서민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제2금융권의 상호금융 연체율이 급등하고, 개인회생 신청 건수가 늘어나는 등 채무상환이 어려워지는 대출자 증가로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충북지역의 한 상호금융기관에 따르면 올 1분기 대출 연체율은 1.9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27%에서 불과 3개월 만에 0.63%포인트 치솟았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0.99%, 0.94%였던 것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1%를 넘어선 뒤 상승세로 반전됐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은 자영업 폐업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의 비중을 나타내는데, 대출이 많이 늘어날 때는 분모에 해당하는 대출잔액이 커져 연체율이 내려가고 반대인 상황에서는 연체율이 올라간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한국은행 충북지역본부의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을 보면 지난 2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조1232억원이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12조1095억원까지 더하면 총 가계대출이 22조2327억원에 달한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예금은행 6.5%(6256억원), 비은행금융기관 5.9%(6823억원)가 늘어난 것이다.

충북은 `가계 빚' 뿐만 아니라 기업 등을 포함한 경제 주체의 전반적인 대출금 증가율이 예금액 증가율보다 높다.

통계청의 시도별 예금은행 대출금액을 보면 2018년 기준 충북은 25조287억원으로 지난 2012년 15조6727억원 보다 59.6%나 증가했다.

반면 예금액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2018년 충북의 예금은행 예금액은 19조4129억원이다. 지난 2012년 13조3352억원보다 45.5% 증가했다. 대출금액 증가율이 예금액 증가율보다 14.1%포인트나 높았다.

충북의 대출금액 증가율도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전국 대출금액은 2012년 1099조7000억원에서 2018년 1600조2000억 원으로 4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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