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일부 관람객 "직원들과 불법촬영 목격, 문제제기했지만 무시"
통합청주미술협회 "관리요원 현장에 있었고 수차례 촬영 금지 알려"

[충북인뉴스 박명원 기자] 청주예총이 지난 5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누드크로키' 행사장에서 불법촬영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청주예술제 관람을 위해 예술의전당을 찾은 교육계 인사 A씨는 "전시작을 보기 위해 예술의전당 대전시장 2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누드크로키 행사였다"며 "아무런 안내도 없이 다른 전시공간과 함께 행사를 진행해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통합청주미술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과 함께하는 누드크로키' 행사 사진.

이어 "물론 예술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남녀의 전라를 보면서 청소년으로 추정되는 남학생들이 웃으며 몰래 촬영을 했다"며 "엄연한 불법행위이지만 이를 관리하거나 제재하는 관계자들은 없었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해당 상황에 대해 문제를 느끼고 충북도 여성정책관실 관계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문제가 심각하단 생각에 충북도 여성정책관실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관련 문제를 설명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청주예총에 따지지 왜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냐'는 말이었다. 문제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청주미술협회 "불법촬영 관리 엄격해"

실제 통합청주미술협회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시민과 함께하는 누드크로키'와 관련된 사진으로 누드모델의 신체 뒷모습이 나오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통합청주미술협회 관계자는 "당시 행사관계자들이 현장에 있었고 그런 상황이 있었으면 분명히 제재를 했을 것이다"라며 "일부 작가, 외국인들이 모델들의 사진을 찍어서 사진을 삭제시키는 등 문제예방을 위해 조치를 취했다. 촬영금지 표시판과 구두로 수차례 안내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누드크로키 행사를 순수예술로 봐줘야한다. 실제로 불법촬영이 있었다면 그걸 확인한 제보자들이 운영요원에게 알리거나 직접 제지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번에 들어오는데 어떻게 모두 관리를 하냐. 그런 문제를 처음 발견한 제보자가 우리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청주여성의전화는 "누드크로키 당시 불법촬영과 관련해 기초조사를 하고 있다. 모델에 인권과 관련해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라며 "예술행위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불법촬영 등 해당 문제에 대해서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기관에 발송할 계획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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