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산단 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출범

(제공=음성타임즈)

‘작은 사업장’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결성된 원남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이하 ‘원남사업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원남사업단은 8일 음성군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중소영세사업장·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온전한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김규현 원남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대표는 “70여개 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원남산단에는 사업장 평균 35명이 일하는 작은 사업장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공단지역노조를 통해 작은 사업자의 노동자들도 노조 할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지현 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울타리’ 대표는 “노동존중시대를 열고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작은 사업장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기본적 권리조차 무참하게 짓밣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충북지역의 월 근로시간은 전국 2위, 산업재해율 역시 전국 2위로 노동조건이 열악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또한 전체 노동자의 1/3이 비정규직이며 100인 미만 사업장이 3/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30인 미만의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은 5.7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군의 경우 사정은 더 열악하다. 음성군 전체 인구 중 2/3를 차지하는 66,737명의 노동자 중 50인 미만의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동자의 수는 4만여 명에 달한다.

음성지역 노동자 3명 중 2명이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상적인 고용불안 상태에 놓여 있고 최저임금을 조금 웃도는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계방향으로) 김규원 대표, 선지현 대표, 김정태 지부장, 김선혁 공동대표. (제공=음성타임즈)

김정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열악한 임금환경과 생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혁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확보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원남사업단은 향후 원남지역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실태 조사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노조 할 권리를 찾기 위한 캠페인은 물론 월 2회 무료 노동상담 사업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원남산단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행위를 찾아내어 이를 개선시키는 활동도 병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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