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공항역 전철화 여론 비등, 지역인사들 건교부와 대화 물꼬

항공산업단지 활성화, 공항발전기획단 발족 등 당면과제 산적

청주국제공항을 활용해서 청주시민들이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청주는 공항이 위치, 국제도시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서 나온 것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서울지하철을 청주공항역까지 연결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서울역~천안역이 금년 12월 전철화가 완료됨에 따라 천안~청주공항역도 전철구간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천안에서 공항역까지는 총 7개 구간 54.1km로 천안~전의~오송~청주~오근장~공항까지 5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천안은 이외에도 온양온천역까지 14.7km 구간에 대해 전철화 계획까지 세워 인근 청주시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철화만 된다면 엄청난 효과 거둘 것

이길희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서울에서 공항역까지 전철화가 된다면 수도권 및 충청권 여행객의 공항 이용 증가, 오송·오창의 활성화로 지역경제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그리고 공항은 항공산업단지조성 활성화로 고용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특히 청주권 대학이 수도권 학생 유입 등으로 살아날 수 있고, 공장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만일 전철구간 신설이 어려우면 기존의 충북선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천안~서창구간은 충남이 부담하고, 서창의 홍익대와 고려대 캠퍼스를 움직여 대학 이름을 역 이름으로 쓰는 대신 재정적인 협조를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지난 15일 국회에서는 도내 국회의원과 건설교통부·공항공사·충북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전철 충북선 유치를 위한 첫 모임을 가졌다. 지역 국회의원 중에는 특히 오제세 의원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첫 모임은 건교부와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충북선철도 전철화 여론이 있어 건교부와 철도청에 천안~청주공항까지 전철을 연장운행하는 방안에 대해 문의하니 전용선을 깔고 중간 중간 역사(고상홈)를 만드는데 1조 5천억원의 시설비가 든다고 한다. 현재는 시설비가 너무 많이 들어 엄두를 못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항공산업단지의 활성화로 충북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헬기 부품생산과 조립생산을 비롯해 경항공기 및 항공기 제작·판매, 항공기와 헬기관련 정비산업 등이다. 이미 청주공항에는 LG 헬리코리아와 제주·충청지역 민항공사의 유치가 결정됐고 앞으로 7개 정도를 더 유치한다는 계획. 공항공사 청주지사측은 여유부지를 활용해 항공산업업체를 끌어들이면 청주기계공고 학생들의 취업에 콘 도움이 되는 등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들은 김포시 대곳면 5만여평에 2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부품개발 및 생산시설을 설립키로 한 통일그룹(WTA)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청주공항의 장점을 여러 차례 브리핑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내외국인들이 청주공항에서 내려도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청주시내로 진출하기가 어렵고, 기타 관광지로 가기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은 여전한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대만항공 5편이 들어왔으나 수도권과 관광지역으로의 접근 교통망이 없어 다시 되돌아갔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체장들은 인천공항가서 배워와라”

공항공사 청주지사측은 청주공항이 인천과 김포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넓고, 활주로가 2개 있으며, 수도권과 가깝다는 점을 자랑한다. 그러나 다른 지역으로의 접근 교통망이 없는 등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2007년 중국이 여행자유화가 되면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올 것이고, 일본의 소니 회장처럼 소형항공기를 직접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청주로 오는 경우가 많아 인천공항이 할 수 없는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이길희 지사장의 말이다. 따라서 교통망을 신설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충북도에서는 공항~서울 강남간 시외버스를 하루에 4편 운행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으나 더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민간인들이 참여한 공항발전기획단이 청주공항에만 없는 것도 문제다. 그 만큼 여기에는 관광·항공전문가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전문가를 영입해 내년 1월 당장 청주공항발전기획단을 만들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청주공항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공항마케팅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며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구체적인 주체자가 있어 공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욱 청주청원을 사랑하는 모임 사무국장은 “시민들이 청주공항의 가치를 모르는데 청주시는 이것을 이용해 엄청난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발전기획단을 발족하자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서 공항에 관한 모든 것을 계획, 집행, 사후관리하는 일을 맡아 관광·항공전문가를 키우고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청주공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항측은 외국인 관광객 50만명, 내국인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으나 현재는 합쳐서 85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수입도 80억원은 돼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지만 50억여원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외국인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하자는 것인데 공항측은 충청권행정협의회 등을 통한 시·군과 산하기관, 지역단체들이 취항지역과 집중적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지역여행사를 육성하여 관광상품을 개발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익명의 모 인사는 “특히 인천 영종도공항과 제주공항 등이 공항을 활용해 어떤 관광정책을 수립했는지 이원종 도지사와 한대수 시장,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은 가서 배우고 와야 한다. 대전시가 왜 청주공항을 대전공항으로 이름 붙이고 싶어하는가에 대한 답은 대전시장이 공항의 가치를 일찍이 깨달았다는 것이다. 청주공항은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으나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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