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학교 실내 공기청정기, 뒤에선 화력발전소 건설”
"초미세먼지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에 실내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면서 뒤에서는 학교 인근에 화력발전소 건설"
"음성군은 주변에 아무 피해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만 한다. 무책임한 행정"
"학교 근처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이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정책 결정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
"경제적 이익만 쫒는 어른들의 잘못된 욕심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
음성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음성여중 교육환경 지킴이 학부모연대(이하 학부모연대)’가 발족됐다.
음성군 음성읍에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 예정부지 인근에 위치한 음성여중, 평곡초 학부모 및 조부모들이 지난 23일 음성읍사무소에서 ‘학부모연대’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5명의 학부모들이 대표로 나서 반대활동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수봉초 학부모 한도균씨는 “음성읍은 지역적으로 분지의 형태”라며 “발전소의 초미세먼지가 정체되고 갇히게 되면 그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며 “그런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의 꿈을 키워 나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연대 위원장인 유기영 목사는 “사랑하는 우리 딸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주변의 깨끗하고 온전한 교육환경이 절대적”이라며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은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현재 초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위한 특별법 등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음성읍에 왜 화력발전소를 건설해야 하는지 어린이들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납득을 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음성여중과 평곡초는 건설예정지로부터 700m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2km 내에 8개 초·중·고 학생들이 있다”면서 “어설픈 실내 공기청정기, 바람의 방향 같은 이야기는 입 밖에도 꺼내지 말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초미세먼지로 자유롭지 못한 이 시대에 화력발전으로 인한 초미세먼지의 유해성에 대해 어떤 대책이 있는지 분명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유 목사는 “깨끗한 환경, 건강한 교육환경에서 가르치고 배울 권리가 우리 자녀들에게 분명히 있다”며 “그 권리를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다. 음성여중을 넘어 음성읍내 모든 학교의 학부모들이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음성여중 교육환경 지킴이 학부모연대는 앞으로 산자부, 교육부, 충북교육청, 음성군, 한국동서발전, 음성여중 등 관계 기관을 상대로 학부모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음성여중에 진학하게 될 음성읍 내 초등학교 학부모들과의 연대도 강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