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테크노밸리 산업단지 폐기물매립지 반대주민 항의 집회
산업단지계획 및 환경영향평가(초안) 합동설명회, 기록 공개

2016년 9월 9일 합동설명회 당시 회의록 일부.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청앞 항의 시위에 나선 한 금왕읍 주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금왕테크노밸리산단  내 대형 폐기물매립장 설치 소식에 금왕읍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해당 폐기물매립장에는 산단 내 폐기물은 물론 전국의 외부 폐기물까지 반입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금왕읍민들은 25일 음성군청사 앞에서 ‘금왕테크노밸리 폐기물매립지’ 결사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금왕테크노밸리 산업단지 폐기물매립지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대위) 성기타 공동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해당 폐기물매립지는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음성군정은 군민들에게 즉시 사죄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봉곡리는 지하에 갱도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지반이 매우 불안정한 지역”이라며 “음성군은 산업단지 고시변경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반대위 심현보 공동위원장은 “우리 고향에 수백만톤의 폐기물매립장이 생긴다는 소식을 지역의 젊은이들이 인터넷, 휴대폰을 통해 알려야 한다”며 반대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반대 집회에 나섰던 주민들은 금왕읍 거리행진에 나서 금왕읍민들의 결의를 거듭 다져 나갔다.

앞서 (주)금왕테크노밸리는 지난 2017년 7월 5일 대전시 소재 (주)케이에코와 약 1만5천여평의 폐기물처리시설 용지를 131억3천5백만원에 분양계약했다. 현재 분양계약금 중 2차 개발 분담금 26억2천7백만원이 납부된 상태이다.

해당 폐기물처리시설은 관리형 매립시설로 매립용량은 150만㎥(지정폐기물 75만㎥, 사업장일반폐기물 75만㎥)을 매립하게 된다. 매립높이는 56m로 지하 38m, 지상 18m 규모이다.

금왕테크노밸리 산단 조성면적은 1,043,038㎡이고 폐기물발생량은 63,063톤/년이다.

문제는 (주)케이에코측이 해당 폐기물처리시설에 산단 내 폐기물은 물론 외부 폐기물도 함께 매립한다는 것이다. 전국의 산업·특정 폐기물이 해당 매립장에 반입된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민들은 “지난 2016년 주민설명회 당시에는 산단내 폐기물만 매립한다고 발표했다”며 “뻔한 거짓말로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016년 9월 9일 합동설명회 자료. 참석 주민들에게는 배포되지 않았다. (제공=음성타임즈)
길거리 행진에 나선 금왕읍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단지 내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설치"

음성타임즈는 최근 지난 2016년 9월 9일 금왕읍에서 진행된 금왕테크노밸리 산업단지 조성사업 관련 ‘산업단지계획 및 환경영향평가(초안) 등 합동설명회'시 폐기물 처리계획안과 일부 회의록을 긴급 입수했다.

발표된 처리계획안에는 ‘’단지 내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외부 폐기물 반입에 대해서는 문서 또는 구두를 포함해 일체 거론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자료는 당시 참석했던 주민들에게 배포되지 않았다.

이에 한 주민은 “사업설명회를 스크린으로만 설명하는데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설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음성군 관계자는 “용역사에서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며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환경청에 따르면 사업자가 전국의 폐기물을 반입해도 행정상은 물론 법적으로도 이를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

합동설명회 당시 음성군은 ‘외부 폐기물 반입도 가능한’ 법률 시행령에 대해 주민들에게 솔직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음성군정이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지난 2016년 9월 9일 금왕읍사무소에서 진행된 합동설명회가 스크린 설명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