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서 70여 대 화물차에 실어
금왕 오선산단 맞은편 창고에 내리려다 적발
화물차 50여대 폐기물 실은 채 음성에서 배회

음성군 감곡IC 인근 도로에 대기중인 화물차들.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감곡IC 인근 도로에 대기중인 화물차들. (제공=음성타임즈)

수십여 대의 화물차가 인천남동공단과 가좌동에서 실은 폐기물을 음성에 내리려 하다 적발됐다. 폐기물의 양은 약 1500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1일 오전 금왕읍 오선산단 내 한 창고에 수십여 대의 화물차가 인천에서 싣고 온 폐기물을 내리려다 적발돼 음성군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음성에 폐기물을 싣고 온 화물차들은 약 70대로, 이들은 지난 19일부터 인천에서 상차를 시켜 음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화물차들 중 20여대는 해당 창고에 하차를 했고, 나머지 50여대는 도로에서 대기하던 중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들의 신고로 더 이상의 하차 작업은 저지당했다.

악취가 발생하는 등 폐기물이 의심되자 하차를 즉시 중지시켰던 창고주도 날벼락을 맞았다.

최초로 폐기물을 이동시켰던 화주는 음성의 창고주에게 주방자재 및 건설자재를 보관한다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 화물차에 싣고 온 번듯하게 포장된 폐기물. (제공=음성타임즈)
인천에서 싣고 온 드럼통 안의 액상 폐기물. (제공=음성타임즈)

음성에서 저지당한 40여 대의 화물차는 강원 원주시로 방향을 틀어, 원주시 둔둔리 일대 빈 창고에 폐기물을 내리던 중 또 다시 저지를 당했다.

갈 곳을 잃은 화물차들은 지난 22일부터 다시 음성군으로 들어와 감곡IC근처 구도로 및 오선산단 인근에 목적지를 기다리며 배회하고 있다.

한 화물차 운전자는 “공장을 이전한다며 화물 앱을 통해 배차를 받았다”며 “드럼통과 나무박스로 번듯하게 포장되어 있어 폐기물인줄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운전자는 “음성에서 폐기물인 것으로 확인되어 원래 상차했던 창고로 돌아 가려했으나, 인천 물류창고도 알고 보니 이미 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창고주를 찾을 수 없다”며 난감해 했다.

그러면서 “계약을 했던 화주도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폐기물을 실은 상태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4일간에 걸쳐 폐기물을 실은 채 내리지 못하고 있는 화물차들의 손실도 사태가 지연되면서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경찰과 원주환경청은 현재 최초 폐기물 발생지를 조사 중이다. 확인이 되면 원래 장소로 폐기물을 옮겨 간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 폐기물들이 음성군 삼성면 소재 모 업체에서 나왔고, 인천으로 갔다가 음성으로 되돌아 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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