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의료폐기물 소각장, 증평 우진환경 증설 반대시위

괴산·증평 주민들이 폐기물 소각장 신·증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괴산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서영석)는 20일 괴산군청 앞 광장에서 군수, 군의장, 괴산지역 사회단체와 군민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반대 괴산군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청정지역 절임배추의 고장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웬말이냐' '유기농업군에 의료폐기물 설치 결사반대 한다' 등 피켓과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주민들은 군청앞 광장을 출발, 수진교→괴산읍 시장→시계탑 5거리→농협 까지 1.5㎞를 가두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최근 A의료업체는 괴산군 괴산읍 신기리에 1일 86.4톤의 의료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신축하기 위해 괴산군에 사업신청을 냈다가 반려당하자 원주지방환경청에 접수시켜 지난 17일 사업계획서 변경 등의 서류보완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정 유기농업과 자연환경 자원을 통한 관광산업에 치중하고 있는 괴산군에서는 관민 합동으로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고 나선 입장이다. 대책위는 "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설치하면 지정 위해의료폐기물(인체조직물) 소각시 발생하는 대기환경 오염물질(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에 의해 괴산군 전역의 사람, 가축, 농작물 오염과 함께 소각공장 공장폐수에 의한 하천, 토양, 지하수가 오염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증평군민 100여명은 20일 청주시 자원정책과 주민설명회가 열린 증평읍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우진환경개발(주)의 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계획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진환경개발은 처리 용량 4160㎏/hr의 기존 소각시설을 2만㎏/hr로 증설하는 사업계획서를 청주시에 제출했다.

이날 집회에는 증평군이장연합회, 증평읍주민자치위원회, 증평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자연보호증평군협의회 등 민간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우진환경개발 소각장과 증평읍 초중리와 거리가 1.7㎞에 불과한 데다 증설 용량이 기존 보다 무려 5배에 달해 폐기물 소각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다이옥신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청주시의 소각장 증설에 따른 피해를 증평군민들이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청주시 환경단체에서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폐기물 소각장을 꼽고 있는데 증설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충북환경련 이성우 사무처장은 "청주지역에 소각시설이 밀집해 전국의 20% 가량을 처리하다 보니  대기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증평지역과 접한 내수읍에 대규모 소각장이 자리잡고 있어 민원이 상존하고 있다. 주민들의 환경권 보호를 위해 더 이상의 증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