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화, 예술 공부한 젊은 여성들의 모임
충북 문화예술 확산 위해 마을에 집중할 계획

<아트로후리덤>

왼쪽부터 장윤희, 류민아, 박예슬미, 정혜연, 안선경, 김은정 씨(현재는 다른 소속)

자유로우면서도 재밌게, 그러면서 교육적인 효과도 톡톡히 거두는 문화예술교육, 문화기획자 단체가 있어 화제다.

자유로운 예술? 아니면 예술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단체? 이것도 아니면 예술로 이 세상을 후리는(?) 사람들?

바로 ‘아트로후리덤’이다.

교육과 예술을 공부한 20~30대 젊은 여성, 다섯 명이 뭉쳤다.

이들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진행이나 공연, 전시 등을 기획하고 충북에서 문화예술 공동체를 꿈꾼다. 단순기획을 넘어 프로그램의 세세한 진행까지 직접 챙긴다.

청주시 행복교육지구사업,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충북도·청주시 주관 프로그램 등 단체가 생긴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이들이 진행한 프로그램만 수십여 개에 이른다.

수업시간에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반말을 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헤리포터 복장을 하고 학교에서 잠자는 학생들을 깨우는 ‘과업’을 수행하기도 한다. 때론 깜깜한 달밤에 건물 옥상에 침대를 갖다놓고 사색에 빠진다.

다소 파격적인 진행으로도 유명한 아트로후리덤.

아트로후리덤 회원들은 뭔가를 만들기 위해 힘들게 교육하기보다 수업진행 자체가 성과물이자 교육이라고 말한다.

2017 학교연계 프로그램 ‘헬로우 아트 랩’에서 진행한 '마법학교 수호대 : 학교는 살아있다!' 장면.

 

진짜 미술, 진짜 예술 교육하고 싶어

아트로후리덤 현재 회원은 다섯 명이다. 다섯 명 중에는 청주 토박이도 있고 서울에서 중·고등학교, 대학을 다닌 외지인도 있다.

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은 그야말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 회화부터 만화, 애니메이션, 시각디자인, 미술교육까지 문화와 예술, 미술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처음에는 미술선생님을 꿈꿨었죠.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현실에서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미술과 예술, 교육을 공부했지만 학교에서 진짜 미술, 진짜 예술을 교육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해요.”

공교육에서 미술선생님을 꿈꾸는 교원대 미술교육과 학생들 사이에서 이들은 그야말로 이단아였다.

대신 공교육기관은 아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제대로 된 미술교육, 예술교육을 꿈꿨다.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규율이 있어요. 미술이면 미술, 음악이면 음악, 한과목만을 가르쳐야 하고 주제나 소재가 제한적이었어요. 학교교육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재밌게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문화기획자는 도시인들의 활력소

혹자는 ‘충북에는 괜찮은 문화기획자가 빈곤하다’는 말을 한다. 문화기획자 인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문화기획자를 대하는 사회적인 인식 또는 처우가 열악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아트로후리덤 회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알고 있어요. 충북에서는 문화기획자 역할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만큼 우리에게는 기회라고도 생각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우리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아트로후리덤 회원들은 곳곳에서 문화기획자 중요성을 전파한다.

“문화기획자는 도시인들 삶의 활력소라고 생각해요. 문화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아직은 문화예술교육이 척박한 충북에서 실험해 보고 싶어요.”

지난 8월 충북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아트로후리덤이 진행한 헬로아트랩 사업 '침대있는 옥상'의 한 장면.

 

진정한 문화도시위해 마을에 집중할 계획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인 만큼 이제 아트로후리덤 회원들의 관심사는 결혼과 육아, 일상생활 속에서의 문화예술이다.

결혼과 육아, 일상 생활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이들은 앞으로 마을에 집중할 계획이다.

“관에서 또는 소수의 리더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문화예술은 진정성이 떨어지고 한계가 있어요. 진정한 문화예술은 자유로운 의식과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마을단위에서 활발한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기초단위인 마을에서 문화예술이 활발해져야 진정한 문화예술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로 모일 수 있는 거점장소를 마을에 만들어 마을 주민들이 실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아트로 공공 협동조합으로도 탈바꿈한 아트로후리덤. 

문화예술로 풍요로운 삶, 풍성한 충북과 청주를 꿈꾸는 젊은 여성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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