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지난 23일 ‘충북문화예술교육 포럼’ 열어
지자체 장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갖고 시스템 마련해야

<인문예술센터 최지만 대표 인터뷰>

인문예술센터 최지만 대표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예술교육 5개년 종합계획’의 핵심이자 목표는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이러한 목적 하에 다양한 계획을 내놓았었다. 지역기반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요자중심 교육을 다양화하며, 문화예술교육의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 주요 계획이다.

하지만 종합계획 발표 10개월이 지난 현재, 사실 달라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문화예술을 즐기고 배우기란 여전히 쉽지 않고 예술단체들은 여전히 지자체 지원사업에 의존한다. 학교 예술교육도 질적으로 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충북문화재단은 지난 23일 '충북문화예술교육포럼'을 개최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교육과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킬 수 있나?’

지난 23일 있었던 충북문화예술교육 포럼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충북문화재단이 주최했다.

청주, 음성, 제천 등 각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는 관계자 및 시민 100여명은 예술가들이 지원사업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부터 교육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등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포럼을 기획한 인문예술센터 최지만 대표를 만나 충북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문제와 해법에 대해 알아본다.

 

- 현재 충북지역 문화예술(교육)을 진단한다면?

현재 충북은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예전에는 아예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각 시·군마다 사람이 있고 작지만 의미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겐 진정성과 에너지가 있다. 특히 충북은 교통 등 지역 환경이 나쁘지 않다. 앞으로도 인적자원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충북 문화예술(교육)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과거에 비해 양적으로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살 수 있는 기본적인 생태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인적자원이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충북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예술가들이 귀촌을 했다고 해도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이 없으면 예술활동을 할 수 없다. 예술가들이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구체적인 방법은?

예술가들의 생존과 경쟁을 축소시키는 지원사업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경쟁논리로 흐르다보면 예술의 가치를 키울 수 없다. 예를 들어 지원사업에 신규로 들어오는 단체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정착한 단체에 대해서는 더 발전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또 기초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군 단위 기초 지자체 장들이 문화예술교육사업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책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변화는 군단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랬을 때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

- 기초 지자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초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다양하다. 창작지원금, 예술활동지원금 등 예술가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즉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환경을 고민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기초 지자체 장 또는 공무원들의 의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전 기초지자체가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1000만원씩만 마련하고 이를 충청북도와 연계해서 일괄적으로 사업을 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굉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지자체 장들은 문화예술보다 여전히 복지나 노인에 지나치게 몰두해 있다. 선거에서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지역의 고유한 컨텐츠를 보유해야 한다. 또 외부사업이나 외부지원에 눈을 돌리기보다 지역민의 원동력을 살리고 활용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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