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유치원 근속 2년 미만 55%…6년 이상 11%에 불과
“교사, 최저임금 못 미치는 노동착취 만연” 국민청원 봇물

본보가 충북 청주권 52개 사립유치원 교사 436명에 대한 근속년수를 파악한 결과 55%가 근속연수 2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사의 33%는 근속년수가 채 1년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사립유치원 교사입니다. 담임교사로, 행정교사로 이곳 저곳에서 근무해 봤지만, 교사처우개선부터, 급식, 말도 안 되는 돈 빼돌리기도 엄청납니다.

이번 유치원비리 문제는 학부모들이 피해자로만 초점을 맞추어져 있지만, 사실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도 엄청난 피해자입니다.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급여, 노동착취, 마음에 안 드는 교사는 같은 지역 원장들에게 소문내서 ‘앞길 막기’, 대우 해준다고 채용해 놓고 정작 급여 나갈 때는 말도 안 되는 명목으로 삭감합니다.

이런 대우에도 한 해 동안은 내 아이들을 위한다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유치원 실태에 대한 더욱 구체적으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도대체 급여측정의 기준이 무엇인지, 왜 같은 경력이어도 본인 가족들은 기타경비로 많은 급여를 가져가며, 교사의 업무가 원장의 사적인 업무까지 대신해야 하는 건지, 정말 하루살이 교사입니다. 교사 근무환경도 개선해 주세요”

<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전직 사리유치원 교사의 청원글>

 

일부 사립유치원에서 설립자겸 행정부장이 월 900만원을 받고 별도로 270만원의 운전기사 수당까지 받는 등 돈잔지치를 벌인 가운데 상당수의 교사들은 채 1년도 못 버티고 유치원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충북 청주권 52개 사립유치원 교사 436명에 대한 근속년수를 파악한 결과 55%가 근속연수 2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사의 33%는 근속년수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전 현직 사립치원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사들의 처우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등 노동착취가 심하다”며 비리 뿐만 아나리 교사들의 처우개선도 시급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용진 국회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의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표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치원 비리를 개선해 달라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지적하는 수십 건의 청원글이 올라온 상태다.

지난 8일에는 광주교사노조가 “사립유치원 교원의 처우는 최저임금 수준으로 열악하다”며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담임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마음 아프게 보고 있다”는 성명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고 있고 이로 인해 이직과 전직이 심하다는 것이다.

 

사립유치원 2년이상 근속 교사 45% 불과

 

실제로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근속년수는 실제로 매우 짧았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유치원 알리미’를 통해 충북 청주시와 인근지역 사립유치원 52개소 교사들의 근속년수를 확인한 결과 1년 미만이 전체의 33%에 달했다.

충북 청주권 사립유치원 52개소 436명의 교사 중 1년 미만에 해당하는 교사가 143명에 달했다. ‘1년 이상 ~2년 미만’은 94명, ‘2년이상 ~4년 미만’이었다.

‘4년이상 ~6년미만’은 55명이었고 6년이상 장기근속자는 48명에 불과했다.

청주권 사립유치원 교사 중 3명중 1명은 1년 미만이었고, 6년 이상 장기근속자는 10명에 한명에 불과했다.

한편 현재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지원하는 예산은 막대하다. 매년 2조원 이상의 지원금이 각종 명목으로 투입된다.

이를 환산해 추정해보면 유치원 한 곳당 5억원에 가까운 돈이 지급된다. 항목별로 보면 2013년부터 누리과정 지원 명목(유아학비)으로 원아 한 명당 월 22만원, 방과후과정 7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또 월 25만원을 지원하던 학급운영비는 내년부터 40만원으로 인상된다. 교원처우개선비로 월 50만원 이상, 교재교구비 월 10만원 역시 별도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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