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이 2017년 소장품을 구매하면서 현 홍명섭 관장의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미술관 측은 관장 임명 전 학예사의 복수 추천과 가격평가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의 공식 절차를 거쳐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문제 될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미술관은 지난해 9월 학예사로부터 소장품 추천을 진행했고 10월과 11월에는 가격평가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구매작품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홍 관장의 작품 3점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주시는 개방형 미술관장 공모를 시행한 후 그해 12월 13일 홍명섭 전 한성대 교수를 관장으로 임명했다.

이윤희 학예팀장은 “지난해 소장품 구매 선정은 지역 미술사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홍 작가의 작품은 80~90년대 작으로 당시 청주 학천화랑과 청탑화랑에서 전시했던 것으로 관장 임명 이전에 구매가 결정된 것”이라며 “작품 선정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격평가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개념미술의 대가인 홍명섭 작가의 작품에 대해 위원회에서 강력히 추천해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술관 측의 해명과 달리 지역미술계에선 홍 관장의 작품 구매를 두고 작품 당 1억원설이 돌면서 5급 개방형 보직에 대한 보상 아니냐는 억측도 돌고 있다.

이에 이 팀장은 “구매 가격을 공개할 순 없지만 3작품을 합쳐도 1억원이 안 되고, 작가로서의 공식 거래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소장했다”면서 “미술관의 소장품 구매와 관장직 공모 프로세스는 완전히 다르다. 확실하게 별개로 진행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 내에서 청주시립미술관 소장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이 이어지면서 투명한 작품 공개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또 미술관장의 직급도 현재의 5급(개방형 5호)으로는 낮다는 지적이다.

문화계 인사는 “현재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는 소장품 란에 소장작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주시립미술관장은 개방형임에도 5급이면 전문가가 오기 쉽지 않은 구조다”면서 “괜한 오해의 소지를 만들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미술관과 관장의 위상을 고려한 직급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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