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박덕흠 연일 문재인 비판…충북여당의원은 ‘모르쇠’로 일관
오히려 김종대 의원이 방어막…통계오류 밝히고 소득주도성장 독려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충북의 더불어민주당이 심상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자유한국당의 공격은 거세지는데 충북의 여당 의원들은 입도 벙긋하지 않는다.(사진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진행된 출정식 장면 / 출처 : 민주당충북도당)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충북의 더불어민주당이 심상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자유한국당의 공격은 거세지는데 충북의 여당 의원들은 입도 벙긋하지 않는다.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집안에 불이나면 불부터 꺼야 하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집안 갈등도 더 커지는 형국이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를 석권했지만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를 두고 집안정리가 되지 않는다. 누구는 받고 누구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는 ‘주민숙원사업비’가 ‘의원재량사업비’를 포장갈이한 것으로 적페청산 차원에서 폐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적폐청산의 주역에서 대상으로 손가락질 받는 처지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한국당의 공격에 정의당이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김종대 국회의원은 지역방송과 팟캐스트,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득주도성장의 당위성을 지키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렇다 보니 누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정당인지 헷갈린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정우택 국회의원이 게재한 '정우택의 두줄논평' (출처 : 정우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우택 국회의원이 게재한 '정우택의 두줄논평' (출처 : 정우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우택의 두줄 논평 “문재인 정부는 참사정부”

 

통계청 발표를 계기로 불거진 고용쇼크 사태 속에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가 50% 이하로 내려간 결과까지 나왔다.

위기는 누군가에게 기회다.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이후 무기력증에 빠졌던 자유한국당을 이틈을 비집으려 연일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북에선 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선봉에 섰다. SNS와 팟캐스트 방송을 매개로 연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덕흠(한국당) 의원도 아파트값 상승과 부동산 정책, 최저임금 문제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은 지난 8월30일부터 SNS를 통해 ‘정우택의 두줄논평’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강도가 셌다. 정 의원은 “간첩부터 성범죄자까지…文 정부 인사 2라운드”라는 모 언론사의 기사 제목을 인용한뒤 “과정은 그들에게만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도 그들에게만 정의로울 것입니다”고 문 정부의 인사를 비판했다.

9월 3일 발표한 두줄논평에서는 “적재적소 인사라더니 적폐(積弊)적소 인사”라고 강도를 높였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몇몇 장관을 교체하더니 적폐청산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합니다”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 성장으로 멀쩡한 경제를 중병환자로 만들어 놓더니, 전문성이 의심되는 낙하산 인사를 ‘적재적소 인사’라며 그들은 자화자찬 일색입니다”라고 했다.

6일 발표한 세 번째 두줄 논평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취업자수 증가 통계를 제시하고 “고용, 원전, 부동산 참사…각종 참사시리즈. 참여정부에서 참사정부로 가나?”라고 논평했다.

그는 “문재인, 참사폭격기”라며 야구공을 던지는 문 대통령의 사진에 “입 벌려 참사 들어간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이 외에도 고성국TV와 같은 팟캐스트에 출연하고 시의성 있는 카드뉴스를 SNS에 게시하고 있다.

충북 보은‧괴산‧옥천‧영동을 지역구로 둔 박덕흠(한국당) 의원도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박 의원이 주로 제기하는 문제는 아파트값, 부동산 문제다.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소상공인의 집회에 우비를 쓰고 참여한 영상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안 보이는 여당의원, 눈에 띄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

 

김종대(정의당) 국회의원은 비례대표로 당선된 초선의원이다. 청주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차기 총선에 정우택 의원이 지역구를 둔 청주상당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

김 의원의 페이스북페이지의 제일 상당화면에는 “민생우선! 소득주도 성장에 경제민주화를 더해야 민생이 완성됩니다”라는 글이 배치돼 있다.

문제인정부의 경제공약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에 ‘경제민주화’를 더한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하나를 더 얹어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지론이지만 한국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김 의원은 와우팟매거진과 본보가 제작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소득주도 성장은 당연히 옳은 방향이고 속도를 더 높여야 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김 의원은 “갑과 을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소득주도 성장인데 지금 프레임이 약자들을 갈라놓고 ‘을과 을’의 싸움으로 번지게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 의원은 지역에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여당과 야당의원 모두와 끝장 토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소득주도성장의 당위성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이런 자신의 생각을 지역의 언론을 통해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 지난주 KBS청주 라디오 ‘이해수의 시사투데이’, 충청타임즈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게시했다.

그런데 충북의 여당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추석민심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한국당 의원들의 비판에 일절 대꾸도 없다.

변재일(청주청원)과 오제세(청주흥덕) 의원이 충북지역 야당의원들의 주장에 반박했다거나 소득주도 성장을 옹호했다는 언론보도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들 의원들의 SNS에는 자신이 속한 상임위와 관련된 행사나 지역구 소식 밖에 없다. 그 마저도 가끔 올라올 뿐이다.

 

“오히려 민주당이 적폐 청산대상”

 

민주당충북도당의 구심점이 돼야 할 지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에 대한 내부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한 지방의원은 “누가 민주당이고 누가 한국당인지 분간이 안간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의원도 “지역에선 당 정체성에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충북도당에 대한 시민사회의 여론은 싸늘하다.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청주시 소규모 주민숙원비 폐지를 요구하며 시민단체는 현재 청주시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충북도의회는 이 문제에 대해 “청주시의회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책임을 피했다. 큰집에서 작은집 핑계를 댄 셈이다.

시민사회단체는 현재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를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한 상태. 지난 지선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일부 후보들의 유권자 금품살포, 후보자간 금품전달 사건등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민주당충북도당과 국회의원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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