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수은주를 갈아치우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충북도내 전역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 7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건보다 4건 늘었다.

 충북은 지난달 11일부터 23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내려진 14일보다 특보발효일은 10일 더 늘었다. 

  소방본부는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7시37분께 충북 제천 산업단지 화장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인화점이 낮은 폐기물이 고온에 노출되면서 자연 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제천지역 낮 최고기온은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인 39.4도를 찍었다.

  불은 공장 건물 1892㎡와 시설물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3억50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공장 내 고체 폐기물 더미에서 발화해 인근 공장 건물로 옮겨붙으면서 확산했다. 유독성 인화 물질이 연소하면서 일대가 검은 연기로 뒤덮이고 수차례 폭발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10대 등 소방장비 25대와 120여 명의 대원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9시18분께 충북 진천군 초평면 목재 가공공장 화재도 자연발화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불은 공장 65㎡를 태워 소방서 추산 21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소방당국은 톱밥을 쌓아놓은 곳에서 자연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최소 150도부터 열이 축적돼 220도가 넘으면 자연발화가 일어난다"며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지어진 공장은 폭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인화물질이나 전기기기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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