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추진하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생활체육 야구장 조성 부지가 내수읍 덕암리에서 내수리 일원으로 변경됐다.

  새로운 부지는 시가 생활체육공원을 만들기 위해 이미 토지 등을 매입한 상태여서 야구장 건립 사업비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가칭 '내수 생활체육 야구장'은 청원구 내수읍 덕암리 일원 8만4286㎡에 건립하기로 계획됐다.

  이곳에 메인 경기장 1면과 보조 경기장 1면, 야구 동호인을 위한 연습장 2면 등 모두 4면의 야구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여가 활동을 위한 서바이벌장도 들어선다.

  사업비는 총 302억원으로 예상됐다. 시는 국비와 도비로 105억7000만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90억6000만원은 시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말 야구장 부지 변경을 검토했고 올해 초 이를 확정했다. 장소는 토지 매입이 상당 부분 진행된 내수읍 내수리 일원이다.

  이 부지에는 생활체육공원과 한국전통공예문화예술촌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술촌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가 입주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공예인들이 부지 인근의 공군부대에서 전투기 이착륙과 비행 훈련으로 인한 소음 등을 문제 삼아 부지 변경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시는 협회와 논의 끝에 공예촌 부지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공예촌 입지가 무산됨에 따라 남은 공간 활용에 고민하던 시는 야구장을 이곳에 건립하기로 했다.

  규모는 생활체육공원 조성지 전체 16만㎡ 중 9만㎡로 기존 조성 예정지보다 다소 늘어났다.

  사업비는 91억원이다. 변경된 곳은 부지 매입이 끝나 토지 보상비 등이 필요 없어 크게 줄었다. 시는 사업비 전체를 자체 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재 야구장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는 마무리 단계다. 입지선정심의위원회와 중기지방재정계획, 지방재정투자심사 등을 마쳤다.

  시는 관련 예산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반영, 오는 9월 3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청주시의회 1차 정례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계획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바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뜬 뒤 2020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시는 생활체육공원 인근에 야구장이 건설되면 사업비를 최소화하고 체육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야구장 건설을 통해 국내외 대회 유치 등으로 청주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청주 북부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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