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지구사업으로 마을공동체가 더 단단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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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교육지구사업으로 마을공동체가 더 단단해졌어요”
  • 최현주 기자
  • 승인 2018.07.0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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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사로 활발한 활동 펼치고 있어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하는 사람들②

<괴산행복교육지구사업 남부지역 활동가·하늘지기꿈터 대표 엄희진 씨 인터뷰>

행복교육지구사업은 기본적으로 마을공동체를 근간으로 한다.

행복교육지구사업의 취지가 ‘마을주민이 나서서 마을의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한다’는 의미이니 당연한 얘기다.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도 살리고, 교육도 살린다니 그야말로 ‘1석 2조’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농촌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쩌면 ‘꿈’같은 이야기일 수 있다.

괴산군 청천면 솔멩이골 마을.

이런 점에서 이곳은 주목할 만하다. 면단위 이하 마을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모두 있는 지역이다. 또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통해 혁신교육과 마을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면초, 송면중학교 두 학교 모두 합쳐봐야 전교생이 60여명 남짓에 불과하지만 이곳에선 늘 아이들과 학부모, 마을주민들이 함께 무언가를 한다.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남는 시간엔 뭘 할지 궁리한다.

괴산군 청천면 솔멩이골 마을공동체와 괴산군 행복교육지구사업 중심에 있는 엄희진(49) 씨를 만나본다.

괴산행복교육지구 남부지역 활동가 엄희진 씨.

엄마들, 마을교사로 성장하다

괴산행복교육지구 남부지역 활동가이자 괴산행복교육지구 남부지역 사업장 ‘하늘지기꿈터(이하 꿈터)’의 대표,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마을선생님 등으로 불리는 엄희진 씨는 요즘 참 재밌다. 이웃과 함께 수업 커리큘럼을 의논하고, 과목을 개발하고, 서로 피드백을 통해 역량도 강화한다.

사실 엄희진 씨를 비롯해 이 마을 주민들은 예전부터 재능기부 형태로 송면초등학교와 송면중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했었다. 전래놀이, 식생활개선 교육 등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내 아이에게 알려주듯 그렇게 함께 했었다.

하지만 요즘엔 바뀌었다.

“예전에도 재미는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재미 이상의 보람도 많이 느껴요. 그리고 더 제대로, 더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구요. 예전에 했던 재능기부 수업이 아이들과 즐겁고 재밌게 나눈다는 의미였다면 행복교육지구사업이 도입된 요즘엔 더 전문화된 느낌이 들어요.”

물론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더 준비하게 되고, 더 생각하면서, 더 좋은 것은 없는지 주위를 자꾸 살핀다. 몸도 마음도 바빠졌다.

엄희진 씨는 “그런 과정을 통해 느리지만 조금씩 마을 주민에서 마을선생님으로 역량이 향상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엄희진 씨를 비롯해 청천면 솔멩이골 마을교사 10여명은 현재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통해 △논살림 △전래놀이 △스마일키퍼스 △식생활 개선 교육 △풍물 등 6~7가지 분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교육지구사업으로 마을공동체가 체계화되다

괴산군 청천면 솔멩이골 마을은 사실 지난해 행복교육지구사업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교육과 돌봄’을 통해 단단한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던 지역이다.

2005년 성심수녀회 남궁영미 수녀에 의해 만들어진 돌봄기관, 꿈터는 마을공동체 활동의 근간이었다. 꿈터는 농번기에 바쁜 학부모를 대신해 방과후 아이들을 돌봐주었던 공간이다. 마을에서 아이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저마다 고유한 빛깔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빛나게 하는 공동체적 삶을 배워간다’는 것이 꿈터의 철학이다.

남궁영미 수녀에 이어 꿈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엄희진 씨는 “꿈터는 지역아동센터도 아니고 그 흔한 학원도 아니다. 아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공간, 마을공동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엄희진 씨는 “행복교육지구사업으로 큰돈을 벌게 된 건 당연히 아니다. 그저 차비 정도, 마을선생님들끼리 식사정도 할 수 있는 비용이다. 하지만 그동안 하고 있던 일들을 좀 더 체계화하고 더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 초등학교 4학년 세 아이 엄마로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키우면서 ‘나누는 삶, 즐기는 삶’을 비로소 실천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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