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제비마을부흥권역추진위’, 백봉초 폐교막기 위해 안간힘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 일환 … 타 지역에서 문의 이어져

‘제비마을 부흥권역 추진위원회' 한석호 위원장

전교생 20명, 폐교위기에 놓인 학교에 아이를 전입학시키면 월 5만원에 집을 임대해주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바로 충북 괴산군 청안면 부흥리 마을 이야기다.

청안면 부흥리를 살리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제비마을 부흥권역 추진위원회(위원장 한석호, 이하 추진위)’는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행복나눔둥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행복나눔둥지 사업이란 전교생 20명으로 폐교위기에 놓인 백봉초등학교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백봉초에 아이를 전입학시키는 조건으로 18평형 주택(아파트 기준 23평형 정도)을 월 5만원에 임대해 주는 것을 말한다.

집은 단독주택으로 1, 2층 규모, 3개 건물로 6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보증금은 없고 입주자는 장기수선충당금 또는 수리비 명목으로 매월 5만원만 내면 된다. 우대조건은 △세 자녀 △저학년 △저소득층 △귀농인 △신혼부부 등이다.

올 8월에 공사를 시작해 12월에 입주예정이고 아이가 백봉초를 졸업하면 퇴실을 원칙으로 한다.

제비마을부흥권역 추진위원회 한석호 위원장은 “행복나눔둥지는 폐교 대상지인 백봉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제비마을 부흥권역 추진위원회와 지역주민, 학교, 행정기관이 함께 힘을 합쳐 학교 살리기를 추진한 결과”라며 “이는 아이도 살리고, 학교도 살리고, 마을도 살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부흥리에서 마을공동체를 함께 만들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비마을 부흥권역 추진위원회'에서 건설 예정인 주택 전경

‘행복나눔둥지 사업’…마을과 학교 살리는 일

백봉초등학교가 분교 또는 폐교되는 것은 사실 이미 기정사실화된 일이었다. 한때는 전교생이 100여명에 이를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전교생이 20명에 불과하다. 또 폐교관리학교로 선정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은 모두 ‘그동안 학교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나?’, ‘마을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나?’ 내심 걱정은 많이 했었다. 하지만 실제 그렇다할 노력과 성과는 없었다고.

행복나눔둥지 사업은 그런 과정에서 시작됐다. 한 위원장은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행복나눔둥지 사업을 하게 됐다”며 “집을 거의 무료로 임대해 준다는, 어쩌면 파격적인 생각을 한 것은 그만큼 마을과 학교를 살리는 일이 절실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행복나눔둥지 사업은 약 6억 원의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입주자는 제비마을부흥권역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쳐 오는 7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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