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진천군수 후보 “단순착오로 인한 실수, 음성군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고병택 기자

(음성타임즈) 6·13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들은 최후의 결전을 두고 막바지 민심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거리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자신들의 공약 또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찬조연설에 나서는 지지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거리유세 현장 취재 과정에서 많은 찬조연설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진면목과 공약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진력을 다한다.

3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도 그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친다.

그러나, 주민들을 상대로 지지연설을 하는 경우, 반드시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인품과 공약을 부각시키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반드시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리얼리 펙트(Really fact.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사실)가 실종된 연설은 유권자들을 호도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아직도 망각하는 ‘리얼리 펙트’ 하나를 소개한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민도가 정치인 그들보다 훨씬 앞 서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그들만의 리그’속에 빠져 있을 때 항상 이를 깨우친 것은 ‘국민’이었다.

Really fact,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졸지에 9만 2천명으로 전락한 음성군 인구

7일 오후 음성군 음성읍 오일장터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중부3군 합동거리유세전이 펼쳐졌다.

음성군 각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물론 음성, 진천, 증평군수 후보가 총출동, 민주당 세몰이에 나섰다.

후보자 일부는 흥겨운 선거송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찬조연설이 시작됐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가 연단에 섰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지지자들과 주민들의 환호속에 취했는지(?) 잠시 중심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먼저 “조병옥 후보에게 빚을 진 것을 갚으러 나왔다”며 말을 이어갔다.

조병옥 후보가 충북도 행정국장, 균형건설국장 시절 자신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인품을 치켜 세웠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군수의 자질은 열정, 노력, 자기희생, 군민봉사이다. 두 후보 모두 기본적 덕목을 모두 다 갖고 있다”며 “그러나 군수는 그것 갖고는 안된다.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통찰력,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전략, 능력, 힘이 필요하다”면서 같은 당 조병옥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런데, 갑자기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의 돌발 발언이 귓가를 때렸다.

그는 “중앙부처 공무원 시절 음성이 부러웠다”면서 “음성군이 급작스럽게 성장하면서 인구 9만 9천명, 10만이 내일 모레 될 것 처럼 막 떠들어 댔다. 15만 시급도시를 만든다고 했다”면서 음성군정에 대해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그러나 요즘은 결과는 뭡니까? 지금은 진천에게 추월 당하게 생겼다”며 자칫 음성군민의 자존심을 건들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의 아슬아슬한 곡예타기는 계속됐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9만 9천 인구가 (9만 2천명으로) 5월, 4월 달에 깨져 버렸다. 무려 7천명의 인구가 3,4년만에 줄어 들었다. 2개 면에 인구가 줄어 들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과연 왜 음성군의 인구가 줄어 들었느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사람이 음성군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상태로 가면 2020년 음성군은 진천군에 모든 것을 추월 당한다. 추월 당하지 않으려면 능력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9만 2천 인구 발언은 연설 말미에 또 나온다.

“음성군의 인구가 7000명 줄다니...귀를 의심케 하는 이 발언의 근거는 무엇일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음성군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5년 내국인 95,664명, 외국인 7,526명 등 총 103,192명, 2016년 내국인 97,244명, 외국인 7,902명 총 105,146명, 2017년 내국인 97,909명, 외국인 8,450명 총 106,359명, 2018년 4월 30일 기준 내국인 96,913명, 외국인 8,794명 등 총 105,707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가 이날 제기한 7,000명 인구 감소라는 수치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지난 7일 음성읍 오일장 앞 거리유세에 나서 조병옥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

"음성군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한다"

이와 관련,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8일 이 같은 수치를 제시한 근거를 묻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날 밤을 새우다시피 방송토론과 선거일정 때문에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다”면서 “음성군 인구가 700명 정도 줄어 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 단순착오로 인해 7000명으로 잘못 얘기했다”며 음성군민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본사 이메일을 통해 음성군민들에게 사과문을 대신 전달했다.

이날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음성과 진천은 경쟁상대가 아니고 상생발전해야 하는 이웃사촌”이라며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는 보완재‘라고 말했다.

이날 송기섭 후보는 이 말을 하며 같은 당 후보를 지지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펙트에 입각하지 않은 그의 실언은 음성군민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의 진정어린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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