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진천군수 후보에 사과성명 “오보를 근거로 성명 발표해”
“피해 본 송 후보에 유감”…“가짜뉴스‧허위보도 사라져야” 책임돌려

지난 해 8월6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도당위원장 취임식에서 박덕흠 위원장(앞줄 가운데)과 지역 정치인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 자유한국당충북도당)

 

자유한국당충북도당(이하 한국당충북도당)이 섣부르게 정치공세를 펴다 하루만에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수모를 겪었다.

5일 한국당 충북도당은 “오보를 근거로 성명을 발표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피해를 본 당사자에게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송기섭(더불어민주당) 진천군수 후보에 사과했다.

한국당충북도당은 4일 “송기섭 군수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바 있다”며 “특정 언론에서 특정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인용해 발표한 것인데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짜뉴스가 판치는 현실에서 더 이상 여론을 호도하는 허위보도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가짜뉴스에 당했다?”

 

한국당충북도당이 허위보도라고 지칭한 기사의 내용은 이랬다. 4일 오전 충북지역 한 언론사는 진천단 산단 비리혐의로 기소된 모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가 송기섭 군수의 차량에 탑승해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또 A씨가 송 군수가 금품수수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며 녹취를 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를 근거로 “이쯤 되면 사법당국에서 좀 더 면밀하고 철저한 수사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 송 군수가 TV토론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고 밝힌 만큼, 이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 진천군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함은 자명한 일”이라며 정치공세를 폈다.

하지만 해당 언론이 “보도가 잘못됐다”며 사과보도문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 언론은 “확인 결과 A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불과하며 검찰 조사과정에서 사실이 아니란 것으로 결론이 난 사항”이라고 정정 보도했다.

한편 증언 당사자로 지목되는 A씨는 진천산업단지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하고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로 2년 6월의 실형을 받았다.

최근 진천군 유권자를 상대로 A씨의 검찰 진술 조서중 송기섭 후보와 관련된 부분만 캡처한 사진이 SNS를 통해 대량 유포돼 물의를 빚었다.

또 진술조서에 언급된 내용 대부분은 경찰과 검찰 수사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사항이다. 특히 브로커 A씨는 송기섭 후보에게 정치자금 7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알고보니 자신과 특수관계에 있는 여성 2명의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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