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고구려계 금귀고리가 출토되는 등 삼국~조선시대 대규모 분묘유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31일 제천시에 따르면 (재)호서문화유산연구원(원장 이규근)이 지난 2월부터 교동 산 13 일대를 대상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이 유적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횡혈식 석실분(앞트기식 돌방무덤) 3기, 석곽묘(돌덧널무덤) 71기, 토광묘(널무덤) 39기, 주거지(집터) 3기, 수혈(구덩이)유구 3기등 모두 119기의 분묘와 생활유적이 발견됐다.

토기 항아리, 잔, 뚜껑, 병, 청자대접, 접시 등과 함께 위신재(威信財)로 상징되는 금제이식(금귀고리), 과대 금구(허리띠 장식) 등 다수의 유물이 나왔다.

이번 발굴조사는 제천지역에서 삼국~조선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분묘 유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5호와 22호 석곽묘(돌덧널무덤)에서는 고구려계 금귀고리가 출토돼 제천의 고대사를 새롭게 살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은 '삼국사기' 권 35(잡지 4 지리2) 신라의 기록에서 나타난 '고구려 내토군(高句麗 柰吐郡)'의 지명을 뒷받침할 고고학적 자료로서 주목된다.

내토군이란 지명은 '냇물을 가로막은 커다른 제방이 있는 곳'이란 뜻이다.

큰 제방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의림지 축조 시기를 적어도 고구려가 제천지역으로 진출하던 시기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발굴조사단은 6월1일 교동근린공원 터에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 공개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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