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노숙인에게 사랑과 희망을’
품바축제의 참 의미 실현되는 현장
서울역 노숙인 등 1000여 명 ‘위로’

참석자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오웅진 신부.

(음성타임즈) 꽃동네 설립의 계기를 마련한 거지성자 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인류애와 박애정신을 기리는 정신문화축제 ‘제19회 음성품바축제’가 지난 23일부터 5일간 음성설성공원에서 개최됐다.

‘나눔의 날’인 행사 4일째, ‘노숙인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 의미있는 위로잔치가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 마르코 스피리치 교황대사 대리, 신상현 꽃동네수사(인곡자애병원장)를 비롯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서울역 노숙인을 비롯 인근 쪽방에 거주하고 있는 1,000여 명의 사람들과 1,200여 명의 자원봉사자 등 수 천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이날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는 故 최귀동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고 간 사랑과 용서의 뜻을 새롭게 새겨 나갔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의 자활의지를 위해 지난 2011년 4월 결성된 ‘채움합창단’이 출연, ‘동백꽃’, ‘그 날이 오면’ 등 주옥같은 합창을 선사했다.

꽃동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채움합창단’은 성악가 이중현(서울원천교회) 집사의 지도로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노래연습을 하며 마음의 안식을 찾고 있다.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을 가득 메운 사람들.
"영적인 안녕을 통해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신상현 수사.
(왼쪽부터) 마르코 스피리치 교황대사 대리와 오웅진 신부

"사랑과 자선, 봉사, 희생, 속죄" 간구

음성품바축제의 참 의미가 실현되는 현장에서 오웅진 신부는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살아서도 불행하지만 죽어서도 불행하다”면서 “이 자리는 행복한 가난을 서로 나누는 현장”이라며 노숙인들을 격려했다.

오웅진 신부는 “자신보다 더 가난한 자에게 베풀 수 있는 자가 부자”라며, 사랑과 자선, 봉사, 희생, 속죄를 간구했다.

내과의사인 신상현 수사는 ‘노숙인의 건강관리’ 특강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마지막으로 영적인 안녕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거절과 배신으로 상처를 입은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움과 증오를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며 위로를 건냈다.

신 수사는 “영혼이 건강하면 마음이 치유되고 마음이 맑아지면 몸이 건강해 진다”면서 “죽는 날까지 손을 놓지 말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야 말로 최상의 건강비법”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 스피리치 교황대사 대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이 곳에 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갈채를 받았다.

스피리치 교황대사 대리는 “목마른 자, 배고픈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감옥에 갇힌 자를 위로하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꽃동네가 바로 이 소명을 받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여러분 안에 현존하고 계시다. 당신의 존엄을 여러분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며 “여러분은 모두 존엄한 하느님의 자녀”라는 귀한 인사말을 전했다.

꽃동네 천사의 집 어린들이 앙증맞은 율동을 선사하고 있다.
'채움합창단’ 공연 모습, (맨 오른쪽) 오웅진 신부도 함께 합창하고 있다.
서울역 노숙인들이 스스로 모금한 귀한 성금을 꽃동네에 전달하고 있다.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내.

대한민국 유망축제 '음성품바축제' 

“한 사람도 버려지는 사람이 없는 세상,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느님 같이 우러름을 받는 세상”을 꿈꾸는 꽃동네.

음성품바축제는 지난해 말 '2018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심사에서 대한민국 유망축제에 선정됐다. 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인간 사랑의 이야기’가 전 세계인들에게 전달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음성품바축제는 사랑과 용서 그리고 치유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울 꽃동네 사랑의집,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주관하고 국회자원봉사포럼, 꽃동네대학교, 성신양회, 한국자원복지재단, 해병전우회서울연합회 등 전국 12개 단체가 힘을 보탰다.

신상현 수사가 '노숙인의 건강관리' 특강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에 나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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