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모니터링 하는데 남아공‧탄자니아 간 청주시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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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모니터링 하는데 남아공‧탄자니아 간 청주시공무원
  • 김남균 기자
  • 승인 2018.04.26 17:2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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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청주시 국외연수…에티오피아는 3일, 7일은 다른 나라 관광
민간단체행사 모니터링 명목, 보고서도 베껴…여행경비만 390만원
지난 2월 청주시 A사무관은 사람의점심나누기 행사 모니터링 명목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면서 정작 사업수행지인 에티오피아는 3일만 머물렀고 나머지 7일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에서 관광 일정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가 한 민간단체와 언론사가 진행하는 행사에 고가의 세금을 들여 공무원 국외연수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외연수 현지 일정 10일중 7일은 세렝게티 국립공원 방문 등 공무와 상관없는 관광일정으로 진행됐다.

국외연수를 다녀온 공무원은 연수보고서 조차 지난 해 다녀온 공무원의 것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공무원 국외연수에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청주시공무원 A사무관은 9박12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3개국을 방문했다.

명목은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모니터링’ 이었다.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는 충북도내 한 일간지와 사회복지단체가 주관해 진행하는 행사다.

이 단체는 매년 충북도내 10개 시‧군과 청주시 4개구청을 순회하며 진행하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모금’ 행사를 통해 모여진 금액으로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교실지어주기 운동’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0억여원 안팎이 모금되고 이중 10만달러 정도가 에티오피아에 지원된다.

A사무관의 국외연수도 이들 단체의 현지방문 일정과 동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문단은 언론사 관계자와 민간단체, 충북도청 공무원과 청주시 A사무관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

A사무관이 연수를 마치고 제출한 국외여행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일정이 국외 연수 방문 목적과 일치하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일보와 △△△△충북지부가 199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사업의 모니터링”, “에티오피아 코리아마을돕기 및 교실지어주기, 기술교육지원 사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후원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지원”한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A사무관은 정작 사업이 수행되고 있는 에티오피아에는 3일밖에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이와 상관없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에서 7일을 머물렀다.

A사무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에서 진행한 일정을 보면 테이블마운틴 답사, 호트베이 물개섬 답사, 그롯컨스탄시아 와이너리 답사, 세렝게티 국립공원 답사, 응고롱고로 세계자연문화유산 답사, 마사이 부족마을 답사 등 전부 관광일정이었다.

A사무관이 작성한 귀국보고서. 그는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다른 사무관의 보고서(사진아래)를 거의 그대로 베껴서 제출했다.
지난 해 작성된 청주시 모 사무관의 '사랑의점심나누기 모니터링' 국외연수 보고서

 

국외 연수를 마친 뒤 A사무관이 작성해제출한 ‘공무국외여행 귀국보고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

국외출장정보연수시스템에 게재된 A사무관의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지난해 작성된 모 사무관의 보고서 내용이 그대로 옮겨졌다.

보고서의 핵심인 ‘모니터링 시사점’ 조차 대부분 지난해 것을 베꼈다. 결론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은 <에티오피아와의 장기적 관점의 경제적 교류 필요>라는 문단 제목도 동일했다. “단기적인 지원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충북 및 청주시가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안 모색(할) 필요”라고 동일하게 마무리됐다.

 

민간단체행사, 왜 청주시가 모니터링 하나?

 

귀국보고서 표절의혹에 대해 A 사무관은 “참고만 했을 뿐이지 베끼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 지난해와 올해 동일했던 것 같다”며 “직접 메모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베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관광일정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우리가 직접 일정을 짠 것이 아니여서 드릴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시선은 매우 따갑다. 충북참여연대 오창근 국장은 “우선 민간단체가 진행하는 행사를 청주시가 왜 모니터링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를 지원하려면 차라리 비행기표 값을 지원하는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연수 중 어느 정도 관광일정이 포함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과도한 관광은 인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외유성 국외연수를 귀따갑게 비판하지만 공직사회는 하나도 바뀌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단체가 진행하는 에티오피아 방문에는 매년 충북도청, 교육청, 일선 시‧군 공무원 등 2~3명이 동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올해 방문한 A사무관의 여행경비로 총 39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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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킴 2018-05-08 11:56:21 , IP:218.6*****
김 기자님 끝까지 추적보도 부탁드립니다. 돈 걷어서 어디에 어떻게 써는지 낱낱히 밝혀주세요. 도민들이 낸 성금을 ㅗ조성된 운영비로 모니터링을 핑계로 해외여행간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역시 2018-04-28 15:43:25 , IP:121.1*****
양동일보 ㅎㅎㅎ

역쉬 동냐앙 2018-04-28 13:50:19 , IP:218.6*****
언론권력을 앞세워 공무원 동원해 도민들에게 삥 뜯어 생색내고, 사주 배불리고, 해외여행 다니는 언론 없어지는게 정답.

굳맨 2018-04-27 10:17:16 , IP:121.1*****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과 교실지어주기는 목적전치 아닌가요? 그것도 외국에서...

특검해라 2018-04-27 07:55:39 , IP:121.1*****
그멀리 가는데 좀 둘러도 보고오는게 머 그리 죽을짓인지. 얘가 금감원장여 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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