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초등학교와 200m 인접…지역주민 “진주산업 다이옥신 공포 여전한데...”
충북대 한○호 교수 “청주는 호흡기질환 가장 높은 지역…장기 노출되면 위험”

청주시 북이면 금암리에 소재한 한 소각장업체가 일일 소각량을 4.8배 증설하겠다며 시에 허가를 신청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청주시 북이면 금암리에 소재한 한 소각장업체가 일일 소각량을 4.8배 증설하겠다며 시에 허가를 신청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에 위치한 진주산업이 불법으로 다이옥신 기준치를 초과 배출한 사실을 언급하며 시가 증설을 허가해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소각장 부지 200m 거리에는 북이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충북과학고 축사 갈등 사태가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6일 청주시는 홈페이지에 ‘우진환경개발(주) 폐기물 소각시설 증설사업 환경영향평가 항목의 결정내용 공고’를 게시했다.

공고는 북이면 금암리 소재 우진환경개발(이하 우진환경)이 청주시에 1일 처리용량 240톤 소각로 2기를 증설하겠다며 허가 신청서류를 접수한데 따른 것이다.

청주시는 23일가지 환경영향평가 항목에 대한 이견을 청취하고 다른 의견이 없으면 공고한 내용에 따라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그동안 소각장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소각장 폐쇄운동을 벌여온 북이면과 내수읍 주민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북이면 주민협의체 관계자 유 모씨는 “진주산업이 다이옥신 기준치를 초과해 배출한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도 못했다”며 “이도 모자라 소각장 용량을 늘린다고 하는데 받아들 일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주민들은 소각장 폐쇄를 원하고 있다. 추가 증설은 말도 안된다”며 “내수읍과 증평읍 주민들과 함께 대규모로 집회를 열어 반대 의사를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경 3㎞ 진주산업 460톤 + 우진환경 480톤

 

좁은 지역에 소각시설이 집중 밀집되는 것에 대해서도 큰 우려감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내수읍에 위치한 진주산업이 1일 460톤을 소각하고 있다. 그런데 2.6㎞ 떨어진 우진환경이 1일 480톤을 소각하게 되면 좁은 지역에서 하루 1000톤 가량 소각하게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우진환경과 북이초등학교는 20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데 학생의 건강권과 수업권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각로 증설에 따라 시행된 청주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 의견도 주민들의 우려와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21일까지 시행된 청주히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 과정에도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됐다.

심의에 참여한 금강유역환경청은 “증설에 따른 영향이 상당히 가중 될 것”이라며 “영향 범위에 다수의 취락지구, 학교, 아파트 단지등이 산재해 환경이 수용할수 있는 용량을 고려해 증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도도 “환경 영향평가 범위가 인근 진천군, 증평군 일부 지역까지 포함된다”며 “지역 현황에 대한 자료와 주민의견을 수렴할 때 이를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청주시의회는 “북이초등학교가 사업장에서 22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업체의 사유지와는 195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이는 “교육환경보호구역(직선거리 200m)을 비켜가기 위한 것으로 의심을 살 만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현재도 이적거리가 충분히 떨어져 있는 옥수리 까지 악취가 퍼져 실생활이 곤란할 만큼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대학교병원 한 모 교수는 “북이초등학교와 민가가 상당히 밀접돼 있다”며 “증평 시내와 가까워 증평이 확장되면 더 문제가 될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특히 “청주는 국내에서 호흡기 질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대기질은 바로 호흡기 질환의 유병률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더 문제가 누적 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