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의혹으로 경선 일정이 미뤄진 민주당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청주·충주시장 선거에서 '미투'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과 달리 경선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해 비판을 받아온 민주당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민주당 도당 이후삼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부터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에 대한 단수 추천지역과 경선여부 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관위 위원별로 공천 심사를 마쳤으며 오늘중으로 점수를 합산하고 심사 의견을 종합하겠다. 늦어도 이달말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투'의혹이 불거진 우건도 예비후보의 충주시장과 유행열 예비후보의 청주시장 경선 일정은 보류한다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다보니 중앙당과 도당이 서로 결정 책임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건도 예비후보의 경우 중앙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도당으로 징계 여부에 대한 판단을 청원했다. 이에따라  17일 도당 윤리심판원에서 징계 여부를 논의했지만 역시 결론을 내지못해 오는 20일 추가 심사하기로 했다. 변재일 충북도당 위원장은 "미투 폭로 내용의 사실관계를 당 차원에서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경찰 수사 결과가 중요한데, 선거 일정상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 수사는 수사대로 경선은 경선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유행열 예비후보도 미투 폭로자를 선거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진상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 젠더특위는 유 예비후보에게 소명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예비후보 처럼 젠더특위의 진상조사와 충북도당 윤리심판원 심사를 거치지만 역시 쉽게 결론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경선 일정이 지체지면 청주·충주 시장 후보는 결선투표 없이 공천자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충주시는 우 예비후보와 권혁중 예비후보, 신계종 교통대 교수, 한창희 전 충주시장 등 4명에 대한 책임당원 50% + 일반 유권자 50% 여론조사가 예상된다. 청주시도 유 예비후보와 이광희 전 도의원, 정정순 전 행정부지사, 한범덕 전 시장의 4파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여성계에서는 공천배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기 곤란한 상황이다. 15년, 30년전 일이다보니 경찰 수사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른 지역보다 늦게 경선 일정을 잡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결선투표는 불가능하다. 구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 컷오프 형식으로 경선배제될 것이고 그렇치 않으면 4명 모두 일괄 경선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주시장 후보 경선이 4명 경선으로 진행될 경우 386출신의 유행열·이광희 예비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는 '미투'라는 변수가 생겨 대타협이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미투' 당사자인 유 후보는 후보사퇴할 경우 의혹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후보는 '미투' 폭탄을 안고 있는 유 후보를 내세우고 물러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Q씨는 "4인 경선에서 1위를 자신할 수 없다면 두 예비후보가 힘을 합쳐 도당 공관위로부터 결선투표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단일화로 현실을 택할 지, 각자도생으로 명분을 택할 지 두 예비후보가 최종 선택할 몫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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