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지자, “김 장관 하루 전 세월호 침몰 트윗글 올렸다”…사진 조직적 유포
날짜 오류는 미국‧한국 시각차…로그인 상태 4월16일, 아웃하면 15일로 표기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희생자와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가짜뉴스가 여전히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희생자와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가짜뉴스가 여전히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희생자와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가짜뉴스가 여전히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희생자와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가짜뉴스가 여전히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짜뉴스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북한의 지령을 받은 유족과 전교조,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벌인 일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2014년 4월 15일’로 표기된 김상곤 장관의 세월호 트윗 캡처 사진을 근거로 들어 “김 장관이 트위터에 하루 전에 세월호 침몰을 예언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추종자로 보이는 이들은 이를 근거로 지난 3월 6일 청와대 국민소통광장에 김 장관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근거로 제시한 김 장관의 트윗은 한국과 미국의 시각차에 의해 발생되는 단순 오류에 불과했다.

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한 상태에서는 화면에 한국시간이 표기되고 로그아웃 상태에서는 미국 시간으로 표기된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이 2014년 4월 16일 올린 게시물은 트위터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표기되는 2014년 4월 15일로 표기됐던 것에 불과했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참사가 북한의 지령을 받은 유족과 전교조,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기획한 기획침몰이라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SNS에 대량으로 유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트위터 아이디 @steal*****는 “세월호 기획침몰. 김상곤 부총리는 양심 선언하라. 학생들 바닷물 마실때 왜 전원구조 유포하여 다 죽게 만들었나? 왜 침몰을 예언하는글을 트위터에 올렸는가”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트위터 아이디 @Exm***********는 “세월호는 주사파 세력의 기획된 살인사건으로 들어날 것”이라며 “김상곤의 트위터 조사하면 증거가 들어날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 아이디 @MJun******는 “김상곤의 사진 출처가 명확하고 4월 16일 하루전에 트윗을 한게 사실이라면 온국민이 떨처 일어나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며 “침몰 하루전에 트위터에 올렸던게 사실이라면 완전 기획사건임이 명백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가짜 뉴스 생산자들은 김상곤 교육부장관 참사 하루전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관련 게시물을 제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트위터 계정 로그인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김상곤 장관의 트위터 캡처화면. 게시일이 2014년 4월 15일로 돼 있다. (사진 김상곤 장관 트위터 캡처)

트위터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도 이와 유사한 글들이 유통됐다. 8일 페이스북 사용자 B씨는 “교육현장을 좌경화로 물든인 김상곤 장관이 단원고 수학여행을 세월호로 가게 만들고 사고 하루 전 트위터에 사고 장소까지 알렸다”며 “(이것이) 세월호에 전교조 교사가 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답”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김 장관이 4월 15일 올린 세월호 트윗의 진실은?

 

이들이 공개한 사진에 나타난 김상곤 장관의 트위터 게시물이 올려진 시각은 2014년 4월 15일. 김 장관은 당시 “진도 앞 해상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 등 450여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 중이라고 합니다. 모두 무사히 구조되어 한명의 인명 피해도 없길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김상곤 교육감의 트위터를 검색해 해당 게시물을 확인했다.

확인결과 김 장관의 트위터 계정에 이들이 올린 게시물이 나타났고 게시한 시각도 2014년 4월 14일로 표기됐다.

해당 게시물 외에도 2014년 4월 15일 김 장관은 세월호 관련 두 건의 게시물을 더 올렸다.

그렇다면 김 장관이 세월호 사고 하루 전 트윗을 올렸다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가짜 뉴스 생산자들은 김상곤 교육부장관 참사 하루전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관련 게시물을 제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을 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김상곤 장관의 트위터 캡처화면. 게시일이 2014년 4월 16일로 돼 있다. (사진 김상곤 장관 트위터 캡처)

이번에는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김상곤 장관의 트위터 계정을 접속해 봤다. 접속 결과 같은 게시물이 올려진 시각이 4월 16일 오전 10시 14분으로 표기됐다.

똑 같은 게시물인데 두 가지 시간대로 표기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왜 발생했을까? 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트위터 본사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트위터는 세계 각국의 사용자들이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미국 서부지역 시간을 기준으로 표시한다.

반면 로그인을 하면 해당 사용자가 속한 지역의 시각을 표기한다. 따라서 한국의 사용자들이 트위터에 로그인을 하면 게시물을 게재한 시각이 한국 시간으로 표기한다.

반면 트위터에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면 한국 시간보다 하루정도 빠르게 표기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김상곤 장관이 2014년 4월 14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 교육감 선거공약을 발표한뒤 트위터에 관련 글을 게재했다.

이를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인하면 4월 13일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표기된다.

이런 오류는 과거에도 KBS 뉴스 보도시점 논란으로 이미 확인 된 상태다. 당시 KBS는 KBS 홍보실 공식계정(@myloveKBS)으로 2014년 4월 17일 오전 8시59분 오프닝 멘트로 세월호 구조작업이 오전 7시20분부터 재개 되었다는 소식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하지만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4월16일로 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당시 KBS는 “(하루 빠르게 시각이 표기된) 원인은 트위터에 로그인 한 경우와 로그인 하지 않은 경우의 표기 차이로 트위터 한국지사에 확인한 결과 미국 서버의 시차 표기 오류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전교조가 기획’ 가짜뉴스부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가짜뉴스는 김상곤 장관의 트윗 뿐만 아니라 전교조까지 끌어들였다. 김 장관의 트위터에 관한 가짜뉴스를 게시한 이들은 미국의 모 한인 신문에 올라온 내용이라며 관련 게시물에 링크를 걸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희생자와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가짜뉴스가 여전히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링크를 접속하면 <사전 기획 침몰(학살)의혹 자료들>이라며 ‘한 전교조 교사의 양식 고백’이라는 글이 나온다

여기에는 “세월호 사건은 우리(전교조)가 조작 모의한 사건이다. 전교조를 말살하는 박근혜 정부를 말살하기 위해여 기획한 사건이다”라거나 “북한의 남조선 파괴처와 모종의 지령을 받았다. 북에서는 한척 배에 모든 인원이 다 승선하라고 지령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또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소속 모 씨가 정의당 당원”이라며 “그가 세월호 참사 5개월전에 딸(희생자) 사진을 걸어놓은 페이스북에 ‘바뀐애는 이승만처럼 끌어내려야’라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주장 글을 올렸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세월호 참사 다음날에 김 장관의 트위터에 “2년 반만 참고 기다리자”라느 댓글이 달렸다며 “(2년 반 뒤인) 2016년 10월은 최순실 국정농단 기획 조작 사건이 시작된 때다. 탄핵을 위한 사전 기획 사건임을 증명하는 증거”라고도 했다.

지난 3월 6일 접수된 김상곤 교육부 장관의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4월 5일 종료결과 총 참여자는 80여명에 불과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이들은 가짜뉴스를 배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근거로 청와대에 김상곤 장관의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접수했다.

지난 달 6일 청원인 ‘naver - ***’는 “세월호 침몰을 예언한 김상곤 교육감은 전지전능하신 신인가. 트위터에 침몰 하루전에 세월호 침몰을 예언했다. 즉시 수사에 착수하라”며 청원을 접수했다.

지난 달 3월 6일 접수된 해당 청원은 지난 5일 마감됐다. 이 기간 동안 청원에 참여한 총 숫자는 89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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