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과 교섭결렬…“의료원이 직접 나서라” 10일부터 전면파업

4일 공공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청주의료원지회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른 병원에선 하지 않는 침대 청소까지 합니다. 이유 없이 환자나 간병인에게 얻어맞습니다.그런데도 상여금을 삭감하려 하고 최저시급에만 맞추려 합니다.”

충청북도 산하기관인 청주의료원 청소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호소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4일 공공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청주의료원지회(이하 노조)가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두 곳의 청소용역업체와 지난 1월 31일부터 3월 27일까지 총 7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했다”며 “용역회사가 최저임금 시급만을 강요하며, 55만원이던 명절상여금도 20만원으로 삭감하겠다고 나서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소노동자들은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다른 병원에서 청소노동자가 하지 않는 침대청소를 진행해야 하고, 매달 하는 청결회의에서 대인서비스까지 평가받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소노동자들이 근무 중 폭력상황에 노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이유 없이 환자와 간병인에게 머리를 얻어맞는 사건도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매년 변경되는 용역업체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정한 노동환경 문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회사가 변경 될 때마다 기존에 체결한 단체협약과 임금체계를 다시 얻기 위해 투쟁해야만 한다”며 “조합원들은 ‘안정되게 일하고 싶다. 매년 기존에 받던 임금과 노동조건조차 무시하는 용역회사들이 지겹다’라고 입을 모은다”고 했다.

청주의료원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노조는 “용역업체와 원청인 청주의료원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이는 청소노동자들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교섭이 원활하게 마무리되지 못하면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지난 3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투표 조합원의 85.1%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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