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한나라당 도당, 같은 날 '행사맞불' 잇따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상대 당 행사날에 맞춰 맞불행사를 준비하는 ‘언론플레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5일 오전 10시 열린우리당 신행정수도 건설 후속대책 현지 조사단 국회의원들이 충북을 방문해 도청회의실에서 지역주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집권여당으로써 성난 충청권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행사이다.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맞불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이날 한시간뒤인 오전 11시 도당 운영위원회를 개최키로 한 것. 한나라당 도당 운영위원회에는 이원종 지사, 한대수 시장, 권영관 충북도의회 의장 등 한나라당 소속 3대 선출직 수장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한나라당 충북도당 운영위원회 당시에는 열린우리당 중앙당 지도부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방문, 이 지사가 한나라당 행사에 불참하는 바람에 당직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4일에는 한나라당 도의원 의총에 때맞춰 열린우리당 지역수 국회의원들의 기자간담회가 열려 ‘맞불놓기’의 의도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양 당은 서로를 비판하며 자신들의 맞불 의혹에 대해서는 ‘상대 당 일정을 미처 몰랐다’며 시치미를 떼고 있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지역 정치가 구태한 중앙정치의 폐단을 똑같이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행정수도 건립이라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각 당이 대승적인 차원의 정치력을 보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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