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대도민 공식 사과 기자회견 열어

충북지방경찰청 제천화재 수사본부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충북소방종합상황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15일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제천소방서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건물주와 관리인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해 수사하겠다는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충북소방본부 등 소방기관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인력 24명을 투입해 119상황실 등에서 화재 현장 대응과 관련한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상황실과 현장대응팀 간 무전 교신자료, 상황실과 신고자 간 휴대폰 음성파일 등을 압수했다.
  
지난 12일에는 현장 출동한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 등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1차 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1차 조사에서 119상황실과 현장 지휘관, 소방대의 업무상 과실을 따질만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주변 CCTV를 확보해 발화 상황과 소방대의 출동, 초기진압 과정도 분석했다는 것.

특히 현장 상황 판단과 지휘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따라 지난 ?일 직위해제된 충북도소방본부장, 제천소방서장 등 3명도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화재 초기 119상황실과 현장 대원들간 주고받은 18분간의 무선녹취록을 통해 초동 대처의 문제점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무선녹취록에 일부 대화 내용이 빠진 것이 소음 등 외부요인인 지 고의적인 누락인 지도 점검하기로 했다.  

경찰의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이 벌어지자 이시종 지사는 15일 오후 화재 참사 유족과 부상자, 도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 지사는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방합동조사단 조사에서 소방 공무원들의 지휘 책임과 대응부실, 상황관리 소홀 등이 밝혀졌다"면서 "소방행정과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지사로서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은 물론 국민과 도민 여러분, 특히 제천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상자를 포함한 유가족 구호비와 장제비 지원, 생업 단절 유족 생계지원 대책 수립, 유가족 돕기 성금 모금, 재난 심리회복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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