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애 전 정책관 보직사퇴후 고위직 교육 파견

지난해 5월 도 공무원 출신의 여성정책관 임명에 반대한 지역 시민여성단체 기자회견 모습(사진=뉴시스 제공)

충북도가 개방형 여성정책관(4급) 공모에 박현순(54) 청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을 내정했다. 이번 전국 공모에는 5명이 지원했고 박 내정자는 선발시험위원회의 엄격한 서류전형과 심층면접을 통해 적임자로 내정됐다. 각계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선발시험위원회 지난달 11일부터 선발심사를 진행해왔다.

박 내정자는 서울 미림여고,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시청 별정직과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한 바 있다. 청주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뒤 사회복지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청소년복지센터 등 여성과 청소년 분야 실무 경험을 쌓았다. 선발시험위원들은 박 내정자의 공직 경험과 함께 다양한 민간단체 활동 경력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순 여정정책관 내정자 (사진=뉴시스 제공)

 

충북도는 과거 정영애(1998∼2004년)· 민경자(2004∼2006년) 여성정책관 이후 중단됐던 개방형 공모를 2012년 이시종 지사의 뜻에 따라 다시 시도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외지 출신인 변혜정 서강대학교 성평등상담실 상담교수가 임명됐다. 변 정책관 임명 배경에 대해 충북도는 "중앙에서의 폭넓은 인맥과 여성,인권 관련한 다양한 경험 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내 여성계의 얽히고 섫??nbsp;인맥 스펙트럼에서 빚어진 궁여지책의 결정이었다는 설도 나돌았다.

변 정책관은 연임돼 지난해 5월 임기를 마쳤고 후임 공모를 통해 도 공무원 출신인 전정애씨(55·당시 충북여성재단 사무처장)를 선임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 몫으로 운영해온 여성정책관을 충북도가 자체 충원하자 지역 시민여성단체의 반발이 거셌다. 결국 전정애 정책관은 5개월만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보직 사퇴를 요청했고 충북도는 지난해 10월 다시 공모공고를 냈다.

결국 이시종 지사는 6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지역 연고를 가진 민간 전문가를 충북도 여성정채관으로 내정하게 됐다. 박 내정자는 신원조회 등을 거쳐 올 1월 중 정식 발령할 계획이다. 임기는 2년이다. 보직 사퇴한 전정애 전 정책관은 연말인사에서 고위직 교육에 파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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