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련, 청주지역 70개소 모니터링 결과 토론회 개최
봉명·사창사거리 NO2 기준초과…현대백화점 앞 벤젠농도 높아

21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청주충북환경련)은 충북엔지오센터에서 ‘청주시 대기질 시민모니터링 보고회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측정값을 공개했다.

 

청주시민이 직접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 봉명사거리와 사창사거리, 서청주교 사거리에서 이산회질소(NO2)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물질인 벤젠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지만 현대백화점 앞 측정지점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번 측정값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시민모니터링단원들이 청주시내 70개소에 ‘패시브샘플러’(간이측정기)를 이용해 얻은 것이다.

21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청주충북환경련)은 충북엔지오센터에서 ‘청주시 대기질 시민모니터링 보고회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측정값을 공개했다.

환경련은 올 3월 ‘청주시 대기질 시민모니터링단’을 구성하고 주요 대기오염 물질이자 미세먼지의 원인인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3가지 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이들은 청주시내 70개 지점(이산화질소-40개, 이산화황-15개, 휘발성유기화합물-15개)에서 “패시브 샘플러”라는 간이 측정기를 이용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측정은 3월부터 11월까지 홀수 달에 걸쳐 70개 지점별 각 5회에 걸쳐 이뤄졌다.

측정결과는 대전대학교 환경공학과 김선태 교수가 발제를 통해 공개했다.

측정결과 이산화질소 연평균 기준(30ppb 이하)을 초과한 곳은 총 세곳으로 나타났다. 봉명사거리(35.9ppb), 사창사거리(32.9ppb), 서청주교사거리(30.4ppb)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복대사거리(29.2ppb), 충북도청 서문(28.7ppb), 복대중학교(28.3ppb)도 높게 나왔다.

이산화황(SO2)은 15개 지점 모두에서 기준치(24시간 평균 50ppb)이하로 나왔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이중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의 경우 기준치 (1.50ppb)를 초과하진 않았지만 현대백화점 앞에 설치된 측정소에서 1.46ppb를 기록해 기준치에 근접했다. 청주산단 (주)GD 옆 보호수에 설치된 측정소(1.35ppb)와 봉명고등학교 정문(1.30ppb)이 높았다.

또 봉명고등학교 정문과 청주산단 (주)GD 옆 보호수에 설치된 측정소에서 발암물질인 톨루엔 수치도 높게 나왔다. 톨루엔의 경우 현재 설정된 대기환경기준은 없다.

 

“대기질 개선 시민과 함께 해야”

 

김선태 교수에 이어 이성우 청주충북환경련 정책국장이 ‘청주시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을 발제했다.

이 국장은 현재 2025년까지 45㎍/㎥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겠다는 청주시의 미세먼지 개선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서울과 인천은 2024년 까지 30㎍/㎥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며 청주시가 목표를 너무 낮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세먼지 연간 기준치는 50㎍/㎥이다.

도로이동오염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국장은 ‘시내버스 노선개편’,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추진하고 ‘차없는 날’ 행사와 같이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자고 밝혔다.

또 현재 살수차에 의존하고 있는 도로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미세먼지 진공흡입차량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참여 방안으로 대기질 모니터링을 확대 시행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청주시 미세먼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박종웅 환경정책과장은 “미세먼지 진공흡입차량은 내년도 4대가 도입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대기측정망을 확충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KT와 협약을 통해 IOT(사물인식시스템) 측정시스템을 40곳에 설치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내년 도 청주시 미세먼지 관련 예산이 2배 가까이 증액되긴 했지만 많이 부족한 것도 현실”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토론자로 나선 충북발전연구원 배명순 박사는 “성장과 양적팽창 중심에 기반한 도시 발전에 대한 철학적 전환 없이는 미세먼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박수현 시민모니터링단원, 박종웅 청주시청 환경정책과장, 배명순 충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광희 충청북도의회 의원, 하민철 청주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주제발표는 김선태 교수와 이성우 국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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